`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

[독후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고...
처음 이 책을 고른 것은 이 책 제목의 의미심장하고도 호기심을 유발하는 표현 때문이었다. 그것이 내 마음에 상당히 와 닿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재준’은 죽음의 의미에 대하여 깊게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이 책의 문장 하나, 하나를 읽을 때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다’라는 이 문장대로 정말 내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 것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내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 이 세상은 이미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 세상이 있는 것은 살아가기 위해 있는 것이기에 죽었다고 하면 너무나도 슬퍼질지 모른다. 죽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온 몸이 싸늘해지고 천천히 숨을 멎어버리는 죽음이라는 존재. 내겐 아직 너무나 두려운 것 같다. 인간은 살아있거나 죽거나 결국 죽음의 의미를…(생략)

또한 행복할지 모른다.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맞이하는 죽음, 아, 사람이 평생 고민하는 죽음을 평온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편안히 죽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인간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아직 어린 나는 행복도, 죽음도, 청소년기의 모든 고민도 잘 모르는 것 같다. 태어나면 언젠가 죽는 것,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준비하는 것. 죽는다는 것은 정말로 무엇일까?
나는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지만 답을 찾지 못할 것만 같다. 내 생각에는 나를 포함한 이 책을 읽고 고민해보는 이들 또한 이 죽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자꾸 고민해도 또 같은 곳을 맴돌아 결국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하지만 그렇게 고민하다가 죽어버리는 게 또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은 분명 죽음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결국 우리 인간들은 그 해답을 찾아 맴돌고 맴돌다 끝내 그 끝에 서있는 것에 도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