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 독후감 빵가게찰리의행복하고

작가의 시도는 아주 새롭고 특히 주인공이 서술하는 형식은 아주 효과적으로 주인공의 경험을 간접경험하게 해준다. 어눌하고 순진한 정신지체자의 말투에서 지적 천재의 말투, 다시 정신지체자로 돌아가는 과정이 내용 뿐 아니라 글을 서술하는 방식, 맞춤법의 변화 등으로 확연히 나타나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 소설은 찰리의 보고서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지능지수 70 밖에 되지 않는 찰 리가 180을 상회하는 초지능의 천재가 되기까지, 그리고 천재에서 다시 과거의 지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스스로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때문에 이 소설의 초반은 맞춤법과 문장이 엉망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 느껴야하는 당혹함과 혼란스러움은 그로부터 기인한다. 화자는 지능지수 70의 빵가게 점원, 찰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우리는 어눌한 찰리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와 함께 호흡하고 행간에 고인 절망과 탄식 그리고 간절한 기원에 공감하…(생략)

얼마 후 찰리 또한 예정된 수술을 받게 된다. 찰리의 수술 또한 매우 성공적이었다. 찰리는 점차 지능이 향상되어 천재로 빠르게 변모해나간다. 그러나 초지능을 지니고 제2의 인생을 걷기 시작한 그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보다 먼저 수술을 받아 초지능을 갖게 된 생쥐 앨저넌에게 이변이 발견된 것이다. 찰리는 천재의 직관과 치밀한 분석력으로 앨저넌의 체내에 생긴 변화를 밝혀낸다. 그리고 그가 직면하게 되는 충격적 진실! 앨저넌에게 일어난 변화가 찰리 자신의 몸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찰리의 지능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지금 나와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면, 다짜고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책이다. 찰리는 행복했다. 지능이 낮았을때 오히려 더. 지능이 높다는 것이 과연 행복의 필수조건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