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를 읽고 압록강

`압록강은 흐른다`를 읽고
우리나라에는 문화사대주의라는 몹쓸 사회 경향이 있다. 개화가 늦게 되서 그런지 아니면 일제강점기를 거쳐 생겨난 식민지 근성 때문인지...... 점점 서구화 되가는 미인상이나 명품을 몸에 두르고 다니며 자기 만족감을 느끼는 소위 `명품족`이나 우리의 한글보다 알파벳을 먼저 가르치는 `영어 조기 교육` 그리고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나 밥을 점점 등한시 하고 빠르고 깔끔한 패스트 푸드등 인스턴트 음식을 선호하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우리의 것을 세계화 하려는 노력은커녕 그저 외국의 문화에 동화 되어가는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지만 오히려 가장 한국적으로 그것도 외국인 독일에서 쓰여졌음에도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격찬을 받으며 한국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 있다. 그 작품이 바로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이다.
이 소설은 미륵이 어린 시절 사촌 `수암`과 어린시…(생략)

어렵사리 합격을 하게 된다.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에와 공부를 하던 미륵은 딱딱한 수업과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갇게 되고 결정적으로 인체를 해부하는 수업에서 무언가 회의를 느낀다.
그 후 학생들 사이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미륵과 그 친구들도 그에 참가하기로 한다. 3월1일 만세 운동이 탑골공원에서 일어난다. 일단 상황을 두고 보기위해 미륵은 낙향한다. 어머니는 그런 미륵에게 경찰의 눈을 피하기위해 외국으로의 도피를 당부한다. 육로를 통해서 압록강 근처에 다다른 미륵은 국경을 통과하기위해 노력하지만 국경 경비대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국경을 넘는 것을 도와주는 어부들의 도움으로 밤을 타서 만주땅으로 넘어간다. 그는 그곳에 있는 한국인음식점의 도움을 받아 중국행 기차를 타게된다. 기차안에서 자신이 어릴적부터 동경 삼아 왔던 중국땅의 모습들을 보며 감상에 젖어들고 어느새 상하이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미륵은 자신을 유럽에 안내해 줄 한국인 학생을 만나 그와 함께 프랑스행 배를 탄다. 동남아를 거쳐 인도를 지나 마지막으로 아프리카를 경위하여 마침내 자신이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유럽에 다다르게 된다. 유럽에서 지내던 중 미륵
은 어머니의 부고를 받는다.

이 소설을 읽은 후에 나는 한가지 의아한 아니 궁금한 점이 생겼다. 이 자전적 소설이 마치 수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 문장 한 문장마다 작가의 생생한 느낌이 표현되어 있어 내가 마치 그 당시 1900년대 전반 일제 강점기 시절로 돌아가 작가 이미륵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저자는 그 당시 자신의 경험을, 감정을 글로써 잘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혹은 일제강점기 그 당시를 이처럼 일상을 자전적 형식으로 다룬 작품이 그리 흔하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