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없는 원숭이`를 읽고 털없는원숭이

‘털없는 원숭이’라? 한눈에 인간을 말하는 것임을 알아보긴 했지만 이 표현은 꽤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했다. 일단 다윈의 진화론을 지지하는 용어인 것 같고, 또 만물의 영장이라 자칭(?)하긴 하지만 인간 또한 동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실제로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마치 동물의 습성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것처럼 인간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에는 인간이 다른 원숭이들과 다른 신체 특성, 짝짓기 방식, 육아방식을 가지게 되는 과정과 인간이 원숭이들과 달리 자기보다 더 크고 힘 센 짐승을 공동사냥하여 살아가는 생활 조건의 변화를 함께 엮어 설명하고 있다. ‘털 없는 원숭이’는 인간을 동물학적 각도에서 분석함으로써 인간의 현재 모습을 재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신체적으로 한심하고 허약한 존재인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으며,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린다. 인간이 비범한 존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인간…(생략)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더불어 우리를 조상을 여기게 될 또 다른 인류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느냐 신의 능력으로 창조되었느냐 하는 것은 과학의 능력과 종교의 믿음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른 개인의 몫이다.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진화론, 창조론 중 어느 것이 진실인가가 아니다. 만물의 영장임을 알고 지구를 제대로 지배하는 능력, 그러면서도 인간의 능력을 과신하지 않고 겸손할 줄 아는 태도이다.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으로 인위적으로 사회화되는 존재이면서도 본능적이기도 한 인간의 행동에 관심있다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