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호수` 아닌 나에게로의 여행 하늘 호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
‘하늘 호수` 아닌 나에게로의 여행
언젠가 ‘인생에서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나는 큰 행운을 잡았음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나에겐 이<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 바로 그러한 책이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을 때, 우울할 때, 지쳐 있을 때, 쉬고 싶을 때 이 책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해 주고, 감동을 주고, 눈물을 준다.
때문에 이번 독서 감상문을 쓰기 위해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도 나는 역시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처럼 가슴이 쿵쿵거렸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별 관심도, 아는 것도 없었다. 그냥 인도는 더럽고, 많고, 소를 숭배하는 희한한나라 정도로만 여겼었다. 그러던 중 아주 우연한 계기로 나는 이 책을 읽게 되었고 ,그때 이후로 인도에 대한 나…(생략)

이 몇 가지 있었는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작가가 뉴델리 옆의 올드델리 거리에서 수공예품들을 발견하고, 처음 1000루피라고 값을 부른 인도인 청년과의 흥정 끝에 물건들을 모두 70루피에 살 수 있었다고 한다. 돈을 지불한 후 작가는 1000루피를 부른 것을 70루피에 살 수 샀다는 자신의 영리함에 스스로 뿌듯해 하며 기분 좋게 돌아서는데, 그런 작가의 등뒤에 대고 그 인도인청년이 이렇게 묻더란다.
“아 유 해피(행복합니까)?”라고. ‘물건을 그렇게 싸게 사서 당신은 행복한가? 행복하다면 얼마나 행복한가? 그리고 그 행복은 얼마나 오래 갈 행복인가?’ 그런 뜻이었다. 작가가 다시 돌아서서 인도인 청년에게 왜 그런 걸 묻느냐고 반문했더니 그 인도인 청년이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 하지만 당신이 행복하기 않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이 문제다.” “아 유 해피?”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뒤l통수를 한 대 얻어맞기라고 한 듯 머리가 멍해지고 눈앞이 하얘졌다. ‘만약 내가 그런 순간에 처해 있었다면 과연 뭐라고 답했을까?’ 하는 물음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머리 속을 맴돌았다. 아마 나도 감이 작가처럼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 못했으리라. 인도에 가면 그 자체가 명상 센터이며 길거리에 모든 사람이 철학자이자 스승 같다고 한다.
아주 짧은 말 한마디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아주 짧은 말 한마디로 사람을 허무하게 만드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책의 내용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흘릴 수 없는 귀중하고 소중한 것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 책의 백미는 맨 뒤쪽에 있는 <인디아 어록> 이다. 짧고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참 뜻 이어야 말로 핵심을 기르고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주옥같은 내용들이었다. <인디아어록>을 읽으며 인도인의 현실 수응 철학을 그대로 알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내가 가장 뜻깊게 읽은 것은 <주는 행복> 이라는 글로서 그 내용은 “때로는 주고 싶을 때 줄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다. 난 주고 싶어도 줄 게 없다.” 작가가 한 푼 줄까 말까 망설이고 있자, 바라나 시의 여자 거지가 그렇게 충고했다고 한다.
너무나 간단하고 명료한 문장이지만 이 문장이 내 가슴속을 요동치게 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언젠가 꼭 한번은 나도 인도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사실 인도는 앞에서 내가 말한 것, 더럽고 거지가 많고 소를 숭배하는 희한한 나라이다.
가난하고 게으르고. 실제로 어 떤 여성 을 인도에 처음 갔다가 여덟 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가면서 내내 울었다고 한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거기와 가난한 사람들뿐 아니라 도처에서 맛 닥뜨리게 되는 한없이 광활한 들판들도 눈물을 번지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언젠가 꼭 한번은 인도에 가 보고 싶다. 인도에 갈 것이다. 꼭 인도에 가서 향기를 스스로 느껴 보리라. 언제나 ‘노 프라블럼’을 외치는 가난한 릭샤차루, 세 가지 만트라를 전해 준 누더기 담요를 두른 요기 싯다 바바, 희망적인 아름다운 도둑 비시누, 돈을 줘도 절대로 고맙다는 말하지 않는 거지들, 가방 속의 화장지를 아무 말 없이 꺼내 가면서도 오히려 당당한 인도인 남자, 인도에 가면 이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