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두렵지 않아요`를 읽고 난두렵지않아요

프란체스코 다다모의 책 ‘난 두렵지 않아요’는 가난한 환경 때문에 10살도 되기 전부터 카펫 공장 노동자로 일해야만 했던 파키스탄 소년 이크발 마시흐가 노예처럼 살고 있는 전세계 어린이의 해방과 자유를 찾는 감동 깊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 카펫공장의 주인은 자기의 이익만 따지는 후사인 칸이라는 사람인데, 빚이 있는 어린이들을 데려가다 빚을 갚을 때까지 카펫을 짜게 시킨다.
난 그 어린이들의 부모가 조금 야속하게 느껴졌다. 빚을 갚기 위해 자기 자식을 공장으로 보내다니…
하지만 어린이들은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공장에 끌려 와서도 엄마아빠, 형제들, 자기 집, 키우던 강아지, 재밌게 놀던 집 마당 등을 그리워하며 하루빨리 일을 다 해서 집에 돌아가고 싶어한다.
아마 이 나라에선 이렇게 하는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고 다 이해를 하는 게 아닌가 …(생략)

있는 표시를 하나씩 지우기 시작한다. 딱 하루에 1루피 만큼. 그 칠판이 깨끗해질 때 비로소 그 아이는 집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태껏 돌아간 아이는 없지만..
그 때 탈출이란 바로 죽을 만큼의 고통을 뜻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크발의 용기는 정말 대단하였다.
왜냐면 한번 탈출하다 걸려서 고통을 겪고도 다시 탈출에 성공해 소년 노동 운동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루 25원을 받고 10시간을 일해야 되는 상황. 그저 표시가 빨리 지워지기를 바라며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만을 품고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살아가던 많은 아이들을 대표해 이크발의 총명하고 용기 있던 행동과 발언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이렇게 훌륭한 어린이였던 이크발은 1995년 부활절, 파키스탄의 라호르 시 근교의 무리트케 라는 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카펫 마피아라고 추정되는 이가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안타까운 죽음도 슬프고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는 점도 슬프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행복하게 자라는 대다수 어린이들 뒤에 이크발처럼 불행한 어린이들이 얼마나 많이 숨어
있는지, 어른에게든 어린이에게든 자유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하루빨리 이크발과 같은 어린이 노동자들이 줄어들고 어린이들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