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를 읽고나서 걸리버 여행기

내가 어렸을 적에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과 거인국의 두 장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하지만 다시 본 이 책은 소인국과 거인국 이외에도 하늘을 나는 섬과, 말들의 나라가 더해져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중 4장인 말들의 나라는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읽어서는 안 된다.’ 라는 설명이 붙어서 나왔을 정도라고 한다.
제 1장 소인국에서는, 구두의 높낮이나, 계란을 깨는 일 등,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정당끼리 서로 싸우고 이웃 나라와 전쟁을 하는 모습은 당시 영국의 시대상을 풍자한 모습일 것이다. 더군다나 끝에 걸리버는 자신이 도와준 사람들에 의하여 배신을 당한다. 이러한 모습은 필요할 땐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이용하고,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제 2장 거인국은 상대적으로 멍청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이들은 자신이 우수하다 자부하며, 자신들보다 소외된 사람…(생략)

가며, 더럽고 냄새가 나게 묘사된다. 그리고 인간들을 노예나 다름없이 부려먹으며 자기들은 귀리를 먹는다. 말들은 자신들을 ‘휴이넘’ 이라 부르면서, 집도 지어 살고, 언어를 쓰는 등, 조나단 스위프트는 휴이넘을 인간의 완벽한 이상향으로 만들어 놓았다. 휴이넘들이 걸리버에게 당신의 나라는 어떠한가 하고 묻자, 걸리버는 아주 신랄하게 인간의 세계에 대해 비판한다. 자신의 이익만 챙기면 끝이라는 권력층, 수술을 받고 환자가 죽으면 환자가 약해서 그런다 핑계 대는 의사, 궤변만 늘어놓는 변호사들……. 이것이 조나단 스위프트가 그의 소설을 모두 통틀어 가장 하고싶은 말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걸리버는 인간의 부패와는 반대되는 동물들이 그의 이성을 눈 뜨게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휴이넘과 지내는 동안 그 스스로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증오하게 되며 경멸하게 된다. 그리고 느는 자신의 고국인 영국으로 돌아와서도 한동안 자신의 가족들과 같이 식사도 하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는다. 이 모습을 보아 그가 얼마나 인간을 증오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말’ 일까 ? 아마 당시 영국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 같다. 당시 영국은 운송수단으로 마차를 많이 사용했다. 당연히 말들은 고역을 치르기 마련이었고, 채찍으로 맞아가며 하루를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