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읽고 고향…

고향
저자 : 현진건
출판사 : 일신서적
현진건 하면 교과서에서도 본 적이 있었었고, 단편소설로서 많이 알려진 작가였기 때문에 이런 점으로서 "고향" 이 작품이 나에게 좀 더 기대감을 줬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고향은 단편소설 중에서도 다른 작품들에 비해 매우 짧은 내용이었다. 친구와 함께 학교 도서관을 가서 찾았을 때 내용이 한 8페이지 정도밖에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었다. 이런 길지 않은 내용과 "고향" 이라는 제목이어서 그런지 부담을 갖지 않고 한 줄 한 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고향"의 내용은 등장인물 나와 그의 대화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서울행기차를 타고 그 곳에서 세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말해보자면, 두루마기격으로 일본 옷을 둘렀고 그 안에 옥양목 저고리를 내어 보이며 아랫도리엔
중국식 바지를 입은 이상한 차림의 그가 있었고 나의 옆에는 중국인, 그의…(생략)

넘겨지고 이제는 일본인의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그 여자의 이야기를 한다. 세월과 어려운 생활이 그렇게 만들었을 여자의 변한 모습, 고향이 그렇게 변한만큼 여자의 모습 또한 많이 변해 있었다고... 그 여자와 헤어진 이야기를 끝으로 나와 그는 이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른다.
그 노래로 하여금 아픈 기억이지만 우리의 과거였던 그 시대를 한번 더 떠올리게 된다. 나는 그 시대에 있진 않았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런 때가 있었나 싶을 때도 있긴 하지만 내가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 시대는 우리 민족에게는 힘들 수 없을 수가 없을 시대였었던 것 같다. 이렇게 과거의 잊을 수 없을 일을 나와 그의 대화를 통해서 전달해준 "고향". 내 또래의 사람이라면 거의 접해 보았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 두 작품만으로도 현진건의 다른 작품의 관심을 일으키기엔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