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읽고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읽고..
160cm, 52kg. 요즘의 젊은 남자치고는 너무 왜소한 체격이다. 하지만 이 왜소한 남자가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는 직업들을 넘나들었다. 예컨데, 포크레인 조수, 오락실 홀맨, 신문배달, 물수건 배달, 가스 배달, 택시기사, 조경공사장 인부, 토목공사장 인부 등 그 종류가 열 손가락을 거의 다 채울만큼 복잡하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5년 뒤, 그는 서울대를 수석으로 합격하는 영광을 맛본다. 그가 장승수라는 사람이다.
장승수... IQ 113, 내신 10등급 중 5등급. 그리고 서울대. 전국의 수재들만 모이는 그곳에 꽤 지극히 ‘보통사람’인 한 남자가 수석합격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 하더라도 너무 통쾌하고, 시원한 뉴스가 아닌가. 하지만 모든 일에는 그 까닭과 이유가 있듯, 이 사건 역시 그렇다. 그는 단지 “가진 게 없어서 덤벼들고,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매달렸을 뿐”이라 말하지만 그가 다짐…(생략)

그가 가진 인생철학임을 다시 한번 새겨야 할 것이다.
한가지 제시를 한다면, 나는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젊은 독자들에게 특별히 권하고 싶다. 이 책은 10대 청소년들에게는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와 방법을 제시해 주고, 20대에게는 삶을 개척해 가는 길을, 그리고 30대를 비롯한 중년층에게는 무한한 자신감과 인생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은 버리자.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할 수 있을 만큼 도전해 보는 적극적인 자세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만을 출발점에 세워준다”는 말은 더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는 말. 과연 정답인 것 같다.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공을 이야기함으로써 우리들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잠재하고 있는 열정과 도전을 끌어내고 그 힘과 가능성을 우리 모두의 몫으로 돌려주는 이 평범한 젊은이의 차분한 목소리는 이 책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씌어진 글을 소개하며 서평을 마칠까 한다. “부유하다는 것과 가난하다는 것,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과 그렇지 못하다는 것. 그래서 삶의 모습에 편차가 생기는 것을 과연 그 사람의 후천적인 삶의 태도로만 환원시켜서 설명하고 정당화시킬 수 있을까? 보다 본질적으로 불평등한 ‘경우의 수’들이 오늘날 서로 다른 삶의 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므로 남다른 노력과 재능으로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 해도, 운 나쁘게 그 시대와 사회에 적절하지 못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서 그 같은 성공을 누리지 못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 진정 어린 우호와 동정의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초 본성적인 윤리의식이 제도화되어, 모든 사람이 자신이 가진 능력껏 열심히 살아가기만 하면 그 노력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이상으로 꿈꾸어 볼만한 세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장승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