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소설을 읽고 공지영의 소설을 읽고

< 공지영의 소설을 읽고 >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이 소설의 제목은 이러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공영의 소설을 참 좋아한다. 그녀의 소설은 현실과 가상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우리에게 적당하게 이것은 소설이라서 허구입니다. 라는 것을 밝혀주면서 반쯤은 이것이 그래도 현실에 근접한 이야기라는 것을 자주 각인시켜 준다. 그래서 그녀의 소설을 읽고 나면 주변의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들은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 해서 살아간다. 그렇지만 삶을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에 가끔씩은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 다가오기도 한다. 이 소설은 삶의 이런 우연성을 말 해주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은 해 볼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누군가의 자식으로 살아간다. 그 부모와 자식 관계를 의심해 보는 사람은 참 드…(생략)

하면 지금의 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렇지만 그 방법은 나만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었다. 내 자신이 그 답을 가장 명확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늘 고민했던 것이다. 아마도 다른 사람을 통해서 그 사실을 알고 싶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일수록 다른 사람을 통해서 확인받고 싶어한다. 아마도 그것이 정말 맞는것이야 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이리라 생각된다. 어느날 우연히 자신의 친 언니라면서 찾아온 사람에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조금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었전 주인공은 잠시 흔들린다. 그래서 유전사 검사를 해 보지만 결과를 보러 간 날 자신의 아이가 아프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에게 어머니는 이 분 한분 이라는 생각과 혹여 그것이 사실이 아닐 지라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으면 달라지지만 그것이라고 믿으면 그것이 답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아니라고 아무리 부인해 보아도 명확한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라고, 그리고 또 다시 생각한다. 내 자신도 모르겠지만 답은 나 자신만이 가지고 있다고 그러니 불안해 하지 말라고 나는 나에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