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와 칼 국화와 칼

국화와 칼
이 책은 일전에 학교국어경시대회에 나갔을때 만났던 책이었다.
문제는 `국화와 칼`에 나타난 일본 문화의 양면성에 대해 논술하라는 것이였다.
그때 나는 내가 국어경시대회에 나갈것 이라는 예기를 그날 아침에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2시간동안 써야 하는 논술에서, 그 문제를 푸는데 바탕이 되어야 하는 책의 내용을 하나도 모른다니.. 정말 막막할수 밖에 없었다.
나는 할수 없이 2시간동안 그냥 일본 문화에 대한 나의 생각에 대해 적고 돌아왔야 했다.
`한번 읽어 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일년을 넘기게 되고, 2학년이 되어 도서위원을 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좋은 도서를 학교 게시판에 소개하는게 어떻겠냐는 선생님의 말씀에 도서소개를 하게되어 소개할 책을 고르던 중에 책꽃이 한편에서 `국화와 칼`이라는 제목을 발견할수 있었다.
나는…(생략)

워지지 않을 부끄러움으로 살아 남을 것이니라! -
명성황후가 자신이 죽을 것 이라는 것을 알면서 자신의 조카에게 말하는 구절이다.
이 구절은 책을 읽으며 가장 전율이 느껴졌던 부분이었다. 죽음앞에서도 한 나라의 국모로써의 체통을 지킨. 그 시대 최고의 외교관이자 힘없는 나라의 국모였던 명성황후..
일본의 간계임을 알면서도 일본에 이용당해야 했던 흥선대원군..힘없는 나라의 국왕으로 치욕을 맛보아야했던 고종..감히 나는 그들을 나라를 일제치하로 빠뜨린 장본인들이자 제국주의 시대에 기울어가는 국운의 피해자들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본다.
쉬는 시간과 야자시간틈틈히 책을 읽은 터에 책을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책에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읽어야하는 책이 있고, 책을 읽으며 들었던 느낌을 유지해 연이어 읽어야될 책이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 책은 후자 쪽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이번처럼 끊어 읽기 보다는 조용한 곳에서 그 당시를 생각하며 그때의 느낌을 한번더 느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