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싱아를 읽고 그많던 싱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솔직히 이 책을 읽을 때 어려운 말들이 많이 나와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웠고, 지
금도 그렇지만, 나중에 내가 좀 더 컸을 때, 다시 읽어서 지금보다 더 진한 감동을
받도록 해야겠다.
..
제목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지은이 : 박완서
출판사 : 웅진 닷컴
어느 사람이 저에게 지은이와 출판사를 자주 물어보시길래 올립니다
출판서와 지은이까지!!
언젠가 TV에서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다.
거기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 제목부터 호감이 갔다.
왠지 모르게 나에게 농담을 걸어오는 독자들의 관심을 구미를 당길만한 제목의 책이었다.
묵은 기억의 더미를 파헤쳐 30년대 개성에서의 꿈 같은 어린시절과 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생략)

전쟁이기에 서술상에서의
거리감은 바짝 당겨지고 없다. 전쟁의 고약함을 온 몸으로 체화했던 박완서는
진저리치도록 끔찍한 기억으로 한국전쟁을 불러낸다.
한국 전쟁이 개인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책을 다읽고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바로
싱아가 무엇이였냐는 것이였다. 대부분 우리는 싱아를 모르고 자란 세대이다.
이책을 읽고 아쉬운점은 내가 시골에서 자랐다면 이책을 읽고 더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우린지금 도시에 태어나 그곳이 고향인양 살아가고 있다. 맞다 우리의 고향은 도시이다.
하지만, 나도 내 고향이 시골 깊은 곳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해본다.
그리고 일제시대와 6?25사변을 겪는 시대적 배경에서 그 영향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시골이 있었다는 사실도 참으로 놀라운 점이었다. 큰 변을 두 번이나 당했는데도 그 사실이 별로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사람의 양면적 성격을 잘 알 수 있었다. 물론 나도 그런 양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박완서 선생님의 어머니처럼 가식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과 박완서 선생님의 오빠처럼 우유부단해 보이지만 자신의 주관이 아주 뚜렷한 사람, 박완서 선생님 또한 할아버지께 느꼈던 감정들, 그리고 어릴 적 소풍 때의 할머니와의 재회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싱아`라는 매개체를 등장시킴으로써 시골에서의 추억들과 소녀가 되어서 서울에서 한참
감수성을 키울 때 역겨운 아카시아를 보던 추억,
그러면 싱아는 과연 누가 다 먹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박완서 선생님께서 다 드신 것 같다.
그녀가 유년기의 추억을 모두 간직하듯이 싱아는 그녀의 마음속에 다 간직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시대의 시대적 배경에 맞는 이데올로기를 비판하는 박완서 선생님이 적나라한 비판의식이
정말 나를 이 책에 매료되게 하였다. 감히 그 누가 일제시대와 공산주의 지배 이데올로기를
비판할 수 있겠는가? 정말 매혹되었다. 그리고 6?25사변당시에 서울의 문안과 문 밖의 빈부
격차에 대해서 놀라웠다. 같은 서울이라도 그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지
동심의 세계인 시골과 서울의 문 밖의 생활들은 그저 신비스럽기 만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감칠 맛 나는 것 같다. 한 여성의 유년기의
시절이 잘 표현되어 있고 역사적 시대의 배경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그저 신비롭기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