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네 집을 읽고

안타깝고 애틋한 만득이의 사랑
그 여자네 집을 읽고,,
이 글은 책으로 발간되었는지 모르겠으나, 고 1 교과서 지문에 실려 있어서 그 지문을 보고 읽게 되었다. 이 소설은 다른 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단편 소설이다. 시작은 발단부분의 소개 글을 빼면 시로 시작한다. 그 유명한 김용택의 시 ‘그 여자네 집’. 이 글을 쓴 자는 왜 김용택의 ‘그 여자네 집’을 자기 글에 넣었을까? 제목도 ‘그 여자네 집’인걸 보면 ‘그 시에 대한 감상’ 아닐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책장을 넘겨나갔다. 이 시는 아마 내가 여태까지 보았던 시들 중 가장 긴 시였다. 어쨌든,, 글쓴이는 이 시와 자신의 글 속에 감정들의 공통점을 가지고 소설을 써 나가는 듯 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쓰여진 향촌리라는 마을,, 이곳에는 범강장이달이 같은 아들을 내리 넷이나 둔 집의 막내딸이자 고명딸인 곱단이와, 읍내 유일한 중학생이자 외동아들인 만득이가 있…(생략)

까운 만득이와 곱단이의 사랑이야기가 끝나자 시점이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글쓴이인 ‘나’는 고향 군민회에 가서 만득이와 순애를 만나보게 되었다. 순애는 만득이가 아직도 곱단이를 생각한다며 자신의 팔자에 대하여 한탄하였다. 나도 순애가 참 불쌍한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고 다른 여자, 남자와 혼사를 치렀으니,, 비록 몸은 순애 옆에 있는 만득이라 할지라도, 마음은 다른 곳에 있을지 모르는 일 이었다. 아마 글쓴이인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 했다. 허나 얼마 뒤, 순애가 고혈압으로 죽게 되고 글쓴이는 몇 년 후 정신대 할머니를 돕기 위한 모임에서 만득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만득이의 부인인 순애는 정말 몇십년 동안 만득이의 진실된 사랑 한번 못 받아보고 죽은 것이 안타깝기는 하였으나, 만득이 또한 불쌍하다고 느껴졌다. 만득이는 얘전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끔 생각을 한 것이지 곱단이를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젊은 날에 대한 향수라고 말한다.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순애와 만득이와 곱단이에 대해서,, 왜 그렇게 슬프고 안타깝게 살아야만 했을까? 이러한 문제들은 곱단이와 만득이 그리고 순애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도록 한 일본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36년동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도 크나큰 충격을 준 지난날들, 아마 이것을 직접 겪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향수보다는 안타깝고 슬픈 향수가 많이 풍길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