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네집을 읽고 그여자네집

그 여자네 집을 읽고...
이 소설은 날 두 번 놀라게 하였다. 한번은 분량으로 놀라게 하더니 또 한번은 화려한 구성과 형식으로 날 한번 더 놀라게 하였다....
학원에서 먼저 배워서 알았지만 시대를 현재-과거-현재 순으로 나타내는 역순행적 구성을 사용하였고 이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액자식 구성(김용택 시인의 그 여자네 집)을 사용하였다.
그래서 난 액자식 구성을 모르고 이 글을 맨 처음 읽었을 때 이 글이 소설인지 시만을 배우기 위해 시가 쓰여있는지 구분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원에서 이 시는 이 소설을 더욱 특별하게 보이고 예전의 일을 생각나게 하는 추억회상의 매개체라고 하자 그제 서야 이해가 되었다.
이 소설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소재들은 방구리와 흙다리 이다.
방구리는 곱단 이가 만득이에 대한 사랑이 표현 되어있고 흙다리는 만득이가 곱단 이에 대한 사랑이 표현되어있…(생략)

러웠고 나약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심하게 당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창 여론의 관심을 받고있는 정신대 할머니에 대한 생각을 하자 울분이 터지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몹쓸 일들이(징병과 징용, 정신대) 이 소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아픈 사실 때문에 이 소설의 주인공인 만득이와 곱단 이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이 내용이랑 멀기는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결국엔 이루어지지 않고 결별하는 sad 엔딩이 더욱 아름답다.
그 여자네 집도 처음에는 `연애소설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런 선입견과는 달리 `그 여자네 집`의 주제는 남녀의 이별 같은 단순한 주제가 아니다. 이것은 비록 남과 여 의 이별이라는 줄거리가 전개되고 있지만, 다른 면으로는 장만득 이라는 인물에 우리민족의 비극의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이 글의 주제인 `당한 자의 한에 면한 자의 분노`를 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난 이 소설을 읽고 많은 것을 느꼈다.
자기 여자를 사랑하는 만득이의 마음과 일제에 대한 수치심과 분함.
이 소설은 나의 사춘기 시절에 아름다운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미래에도 이런 박완서씨의 그 여자 네 집처럼 아름다운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미래에 내 나이 때의 청소년 아이들이 나처럼 이런 좋은 소설을 읽고 아름다운 사랑을 배울 테니....
이 소설은 참으로 나의 청소년 시절과 미래의 나의 삶을 일깨워주는 좋은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