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를 읽고 그 후

그 후
그후는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소설이다. 나쓰메 문학으로 들어가는 전환점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그의 문학에서 `우정과 배신`이라는 삼각관계 소설의 원형을 이룬다. 한 여자를 둘러싸고 두 남자가 불신과 질투, 사회적 개인적 윤리의 갈피에서 고뇌를 거듭하지만 작가는 사랑의 진행 과정이 아닌 인물의 내적 갈등에 집중하면서 이를 통해 당대 일본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였다. 나태한 생활을 즐기며 음악과 미술에 탐닉하는 반사회적인 주인공 다이스케를 통해 본격적인 근대 지식인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사실 ‘그후’를 읽으면서 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가 싶었다. 내용 짐작도 제대로 되지 않는 무의미한 내용들이 죽 이어져가고 있는 느낌. 그리고 오늘날과는 많이 다른 생활형식과 함께 개화기 일본의 생활상은 더군다나 알 수가 없으니 글을 쓴다면 예전 형식의 글쓰기를 잘 보여주는듯하다. 소설을 쓸 때 기본을 이루는 복선과…(생략)

소세키의 다른 작품을 더 읽어봐야, 그의 작품세계는 약간이나마 이해가 될 것 같은데, 두편의 작품을 통해서 느껴진 바로는, 풍자소설과 세태소설 쪽에 비중을 둔 작가가 아닌가 싶다. 그 시대상을 이야기하는 것이 풍자아닌가 싶기도 하고.
암튼,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이기는 하나, 그 시대에도 불황이 있었고, 그래서 야기되는 실업자나 빈곤한 가정의 가장 등 현실에서 느껴지는 비슷한 점에서 낯설지 않았다. 지금은 `도련님`을 펼쳐들고 있다. `도련님`도 어서 읽고 나서, 나쓰메 소세키를 더 잘 알고 싶은 욕심이 인다. 약간, 정리가 안되고 있지만, 나도 한량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인공의 모습이 뇌리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