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적 시공간의 탄생을 읽고 일반독후감 근대적 시

< 근대적 시.공간의 탄생 >
이 책은 나의 흥미를 끌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 책에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공간’은 어느 시기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이 말에 바로 수긍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니까 그 의문을 사라졌다.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도 ‘공간’을 추상적인 곳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아주 구체적인 ‘장소’로도 인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상대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미 시간을 공유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나만의 시간이 아니라 우리들의 시간인 것이고, 우리들이 합의해서 도출해낸 개념인 것이다. 시계를 보고 약속을 정하고, 과연 이 시간을 내가 잘 다루어 나갈 수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우리는 타인과의 합의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생략)

이라는 사살을 과연 언제 인지하게 되었느냐는 것이다. 동시에 지금 우리의 삶에서 ‘화장실’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여기서 왜라는 의문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가장 쉽게 설명해 보자면 얼마 전 까지만 하더라도 공공화장실을 꾸미는 것 혹은 그곳을 좀 더 아름다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인 지점이다. 그 안이 너무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고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 곳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가질 뿐이지 공동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지극히 공적인 공간으로도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부분이 나에게는 흥미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는 철학 서적이 어려워서 좀 피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철학서적을 좀 더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평소에 어려워했던 개념들이 비교적 잘 설명되어져 있어서 앞으로도 이 책의 저자 이진경을 좀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탄생’이라는 단어에도 주목해보게 된다. 없었던 것에 대한 탄생이라는 느낌과 어쩌면 누군가에 의해서 탄생지어지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공간과 시간은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변화하면서, 그러한 사회적 변화가 사람들의 삶에 스며들고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형성된다. 즉,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요약해 본다면 시간과 공간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달라질 수 있으며, 정확히는 사람들의 집합적인 삶의 변화를 통해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란 말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 혹은 한 사회의 사람들이 ‘대략적으로’공유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 개념은, 그 사회의 구조는 물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성원들의 사고와 행위, 아니 삶의 양식 전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조건을 이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은 더 이상 우리에게 추상으로 다가오지 않고, 사회와의 관계 안에서만 생각되어지는 존재로 탈바꿈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