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

<독서 감상문>
나는 늘 아프리카가 그립다
- 이지상
출판사 : 디자인하우스
‘지구상에 아름다운 곳은 많아도 태고의 원시성과 힘찬 생명력을 간직한 곳은 아프리카 뿐이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그 책을 작가가 아프리카를 다녀와서 적은 일종의 기행문이라고 볼수도있다. 하지만 여느 기행문과는 조금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기행문이라면 자신의 여행에 대해서 적은 글인데 비해서 이 글은 기행문의 형태는 띄고 있지만 그래도 뭔가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가진 글이었다. 몇가지 테마로 아프리카를 분류하는 것도 우선 생소했고 작가 특유의 필체랄까 아무튼 좀처럼 분류를 할수 없는 글이었다.
내가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하지만은 직접 이 책을 읽은 것은 아직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학교 친구를 통해서였다. 어느…(생략)

게는 별 다른 인상이 없었다. 백인과 유색인종의 인종 차별, 인종 차별하고 부르짖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겨진 흑인의 이미지는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아프리카를 너무나도 좋아했고 사랑했다. 또한 아프리카에 대한 환상과 낭만을 가지고 있었다. 생명이 숨쉬는 땅이라고 그렇게 일컫고 책 한장한장 마다 아프리카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실망했던 거처럼 나는 놀랄수 밖에 없었다. 작가는 원시림을 꿈꾸고 있었고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작가가 가장 먼저 도착했던 곳은 사진으로만 보아도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작가는 기대와 달랐기에 실망했고 나는 기대와 달랐기에 너무나도 어긋났기에 놀랐다. 왜 나는 아프리카라면 도시라는 개념이 아예 없었을까? 그런 모습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텔레비젼에 프로그램중 하나인 도전 지구탐험대에서 아프리카 민족을 찾아 그곳 생활을 하는 그 모습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 역시 매춘등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심지어 순박한 그들마저 어느덧 신 문물에 익숙해져 있었고 관광객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관광객들이 올 시간에는 옷을 벗고 마치 원시인처럼 생활을 하다가 그들이 갈 시간 쯤이면 그들 본래의 모습으로 옷을 챙겨 입고 있는 아이러니한 모습. 그것이 대부분 아프리카를 차지하는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은 그들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 그들의 일종의 서비스를 받고있는 것이었다. 아프리카 현지인들 중에서는 이미 돈에 눈이 밝아져 사진을 찍는 것이 영혼을 훔쳐가는 것이라는 그릇된 믿음은 버린지 오래고 사진을 찍는 대신 얻는 대가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그들도 어느덧 세계화라는 허울좋은 이름아래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곳이든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곳은 있기 마련이다. 작가는 여러 곳을 돌아다녔고 그 곳에서 여전히 아프리카 고유의 모습을 지닌 이들이 살아가고 있었고 원시림도 발견할수 있었다. 사파리 투어를 통해서 아직도 생명력을 자랑하는 다른 동물들도 볼수 있었고....
그래도 나는 뭔가 아쉬웠다. 어느새 작가와 동화되어 내가 상상하던 그들만의 독특한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이기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도 더이상 세계화라는 물결 속에서 자신 고유의 모습만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그만큼 바쁘게 우리들도 따라가는 상황에서 그들에게만 그대로 남아있으라고 하기엔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웬지 그렇게 그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나만의 이기심일까?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그들만의 고유한 모습을 보고 싶은 만큼 우리나라를 찾는 사람들도 그런 생각에서 오는 것은 아닌지...
그제서야 왜 민속촌이 존재하고 박물관이 있는지 느낄수 있었다. 요즘 같이 다들 맥도널드와 콜라가 세계 곳곳에 있는 상황에서 여행을 한 다는 것은 그런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갖고 있지 않는, 내가 보지 못한 다른 모습을 여행을 하면서 보고 경험하는 것.. 오늘에서야 알게된 여행의 의미.. 이제 나도 조금은 여행을 할수있는 자격이 갖추어 진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