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이 책은 빠리에 대한 소개로 시작된다..
어디로 가서 이것을 보라, 사진은 어떻게 찍어라, 개똥을 밟아라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빠리 구석 구것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아마 내가 이 책을 저음 보았을 때 제일 지루하지 않게 보았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난 이 책을 중학교 때 방학숙제로 처음 만났다. 하지만 그 때는 뭐가 뭔지도 잘 몰라 한 줄 읽고 10분 이해하고 해서 끝까지 읽지 못하고 포기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열심히 읽겠다고 다짐은 했는데, 이번에도 건성으로 읽은 것 같아서 좀 후회된다....
이 책의 작가인 홍세화씨는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게 되어버린 분이다. 정부에서 입국을 허락하겠다고는 했다는데 아직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빨갱이로 오인 받아 프랑스 빠리에 망명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회사에 취직을 해도 일주일도 못가 사표를 써야 했고,…(생략)

었다. 서울과 빠리의 택시는 주행시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빠리에서는 택시를 자기 차처럼 쓸 수 있게 해주고 주차료도 없으며 주차 걱정 없이도 다닐 수 있다. 빠리의 지도는 정확하며 자세하다. 실제상의 거리에도 길 이름과 번지수가 잘 표시되어 있어 편하게 다닐 수 있다 또 확정 면허증 같은 제도로 운전사들을 규제하고 있고, 공권력과의 관계나 운전사 옆자리에 태우지 않을 수 있는 권한이 있어 서울에서 보다 편하게 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택시 합승이나 무리한 운전, ‘따블, 따따블’의 요금 요구 등의 문제들을 외면하고만 있으니.....
이 책에서 지은이는 이런 문제들을 빠리의 좋은 점을 들어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손님들의 모습이 무척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택시 운전을 하게 되어 손님에게 길을 물으며 다니던 지은이에게 프랑스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것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친절히 대답해 주는 그런 것 말이다. 그 중 어떤 프랑스 청년이 “모든 직업에 데뷔시기는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라고 이해했던 일이 생각난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었다면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나라의 회사 택시와 비슷한 임차 택시 운전자들을 “현대판 노예”라고 한다고 한다. 그들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서울의 택시 운전사들은 무어라고 부르면 좋을까...?
택시 회사에 관한 얘기만 했는데, 이 글 사이사이에는 지은이의 한국에서 살 때의 얘기들이 나와있다 슬프게 지냈던 어린 시절, 그리고 영화 , 뉴스에서만 보고 듣기만 했던 운동권에서 활동했던 일들...
난 지은이의 그런 용기가 부러웠다. 사회에 맞서 싸우려고 했고 비록 빠리로 망명하게 되었지만 거기서 다시 시작해 생활하는 똘레랑스를 우리나라에 어느 것과 견줄 수 있는냐구 묻는 다면 ‘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정은 감정적인 것이고 똘레랑스는 이성적이라는 게 약간의 차이겠지만 말이다. 자신의 잣대로 상대를 보고 그 잣대에 어긋나면 바로 미워하고 증오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 다른 사람의 의견, 주위 주장 또는 사상을 일단 그의 것으로 존중하여 받아들일 다음 논쟁을 통해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프랑스 사람들은. 그런 똘레랑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똘레랑스를 이렇게 정의했다.
“똘레랑스는 역사의 교훈입니다. 똘레랑스는 극단주의를 외면하며 비 타협 보다 양보를, 처벌이나 축출보다 설득과 포옹을, 홀로 서기보다 연대를 지지하며 힘의 투쟁보다 대화의 장으로 인도합니다. 그리고 권력과 강제로부터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합니다.”
앞으로 살아갈 때 위의 말이 가끔이라도 떠올랐으면 한다. 그래서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다른 사람을 포옹하며 살아가고 싶다. 우리 아버지께서 택시운전을 하셔서 이 들을 읽으면서 이렇게 힘들게 일 하시는구나 라고 생각하니까 무척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택시운전에 대한 내용을 더 자세히 본 거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지은이와 그의 삶에 공감하며 읽으며 그가 살아온 얘기들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만약 앞으로 다시 읽게 된다면, 다 사회에 대한 눈을 기른 후에 읽고 싶다. 그리고 똘레랑스에 대해 더 생각해 보고 싶다. 비타협보다양보를, 처벌이나 축출보다 설득과 포옹을 중요시 하는 똘레랑스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