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Name: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 탐구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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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4.5 (1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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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지은이 : 김혜자 ●출판사 : 오래된미래 ●읽은 기간 : 8. 10～8. 13
제목에 끌려 꼭 한번쯤은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의 느낀 슬픔, 아픔, 상처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던 희망, 내일, 미소를 보았다. 꽤나 두꺼웠던 책이었지만 전혀 질리지 않은 새드 다큐멘터리다. 전쟁이 일어났던 나라를 도울 성금모금을 위해 김혜자 씨가 돌아보았던 나라들을 사진과 함께 그녀의 진솔한 마음과 상황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는 내전으로 인해 전쟁의 피해가 크다. 이곳 아프리카의 전쟁이 일어났던 나라들에서 하루아침이 부모가 죽거나 팔, 다리가 잘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 아니 누군가 살아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어떤 사람은 지뢰나 총에 맞아 죽거나 굶어서 죽거나 전염병 때문에 죽는 그렇게 지옥 같은 곳이 바로 아프리카이다.
이 아프리카에서는 그 무엇…(생략)

어른들은 씨도 말라 버렸다. 그리하여 소년병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는데 배고픔 속에서 그들은 할 수 없이 군대로 간다. 그 군대에선 밥만 주는 것이 아니다. 마약도 준다. 어린 소년들은 맨 정신으론 사람을 죽일 수 없어서다.
우리나라 백 원이면 아프리카 아이에게 한 끼를 줄 수 있는 돈이다. 우리에게 흔해 빠진 백 원 한 개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있어 그것은 생명이고 현재의 미소이고 내일의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도 없어 1분당 약 5명의 아이들이 죽어가고 우리나라 돈의 약 800원 정도만 있으면 눈이 멀어져 가는 아이에게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물론 그러한 백 원이나 800원은 세계각지에서 몰려들어 오지만 그 돈들은 중간에서 힘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의 자치로 그 중 90%가 전쟁에 쓰이거나 개인의 재산이 된다. 거리의 사람들은 굶어죽고 그들을 위해 돈이 들어와도 오히려 너무 잘 먹고 잘 사는 이들의 손에 들어가다니 참으로 혐오스럽다. 또 다른 경우의 나라에서 다이아몬드 생산국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것으로 전쟁이 빈번하고 빈곤해졌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가서 일하지만 그 돈으론 입에 풀칠도 힘들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욕심을 심어주어 전쟁은 낳은 피의 다이아몬드는 세게 각지의 여성들의 손에 달려 있다. 한편 할리우드 스타들은 그 다이아몬드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꾼다고 들었다. 너무 과해 그 정도가 도를 지나진다. 그들은 자신의 차크라에 올려져 있는 다이아몬드가 피로 물든 것을 모르고 돈 자랑을 해댄다.
어느 한 나라에선 아이를 낳으면 3일 안에 죽인다. 그것도 엄마의 손으로 직접... 죽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들에 있는 독초를 뽑아 아이의 입안에 넣어 그것을 먹게 한다. 그러면 아이는 죽는다. 이렇게 애기하면 모든 이들은 그녀들을 욕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 속사정을 아는가? 그녀들이 아이를 죽이는 까닭은 배고픔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입이 하나 더 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가족 모두는 결국 죽게 될 운명이기 때문에 아예 아이를 죽인다. 그러곤 그 엄마는 적어도 열흘간은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는다. 넋을 놓고 그냥 멍하다. 눈물도 웬만해야 나오는 것이니 그냥 넋을 잃고 멍하다. 그런 엄마의 심정은 진짜 그 일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배불리 게으름 피우는 사이에도, 오락 프로 보고 깔깔 웃을 때도 아프리카 그 어디에선가 1분마다 5명의 아이들이 죽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이아몬드가 피에 물들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자신의 아이를 죽여야 하는 어머니의 심정도 깨달았다. 배고픔을 못 이겨 소년병에 자원입대한 이들의 심정도 깨달았다. 나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이 깨달았으니 이제 그만 그 타락한 천사들을 지옥에서 꺼내 주셔도 될 텐데 도대체 하느님은 무얼 하시고 있는 건지 원망스러웠다. 이제 제발 그만 그들에게 자신이 먹을 음식을 동생에게 주어서 자신은 굶어 죽는 이가 없게 하시고 더 이상 영양실조로 죽는 이가 없게 하시길 빌며 오늘 하루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