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향의 `물레방아`를 읽고 나

나도향의 물레방아를 읽고...
책은 때때로 몇 십 년을 기다려서라도 사람을 선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이 책을 선택하였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이 책의 마술사, 나도향 작가를 내가 좋아하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새로 보게 된 여기 마법 같은 이야기가 담긴 이 물레방아란 책에 더욱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난 작가를 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마술사 같은 존재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난 작가들을 대단하게 생각한다.
나도 지금은 보잘 것 없는 한 학교의 점심방송의 작가이지만, 나중에 나도 나를 대단하게 생각해 줄 그런 마술책을 만들어 내고 싶다.
이 마술책에선 방원과 방원의 아리따운 아내, 그리고 신치규가 나도향의 마술로 세 사람이 탄생했다.
또, 이 들의 행동은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마다 자세하게 새겨지고 있다.
마치 정말 마술을 부리…(생략)

쇠사슬을 풀고 출옥 하던 날. 아내의 얼굴을 보자 생각이 바뀌어 다시 도망치자고 했지만 아낸 자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 모른 채, 거절을 하고 만다.
안타까웠지만 이미 업질러져 버린 물을 되 담을 수 없듯이, 방원은 신치규와 자고 있던 아내를 납치하고 만다.
순간 방원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르지는 않을까 하는 긴장감이 돌았다.
그런 생각으로 또 다시 그들의 행동을 읽고 읽으려고 하니 방원은 벌써 사랑하는 자신의 아내를 죽여 놓았다.
얼마나 안타까울까?
자신이 가질 수 없어 아예 없애 버리는 그 심정. 남에게 뺏기기 싫어서..
꼭 쥐고 있고 싶어서 납치까지 해 왔는데..
결국은 자신이 죽여 버리고 만 그 방원의 심정..
끝을 향해 새겨져 가는 글을 읽어 가면서 더욱더 알게 해준다.
이건 마법 같다.
겪어 보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느끼게 해주는 걸 보면 정말 마법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사이에 또 한번의 마법을 겪게 되었다.
나도향의 마법같은 손에 의해 탄생 된 방원이 단지 소설 속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영원히 잃음으로써 자신도 같이 없어져 버린 환상마법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