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를 읽고 나무야

나무야, 나무야 (출판사 : 돌베개)
?방학숙제로 독후감을 쓰기 위하여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우선 책이 얇기 때문이었다. 책이 얇아 빨리 읽었던 것도 좋았지만, 정말 이 책을 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던 것은 역시 내용 때문이었다. 단순한 여행일지가 아닌 여러모로 우리에게 깨우침을 주었던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 신 영복 교수가 전국의 사연 있는 곳을 8년 동안 직접 돌아다니면서 적은 25개의 작은 엽서를 모은 책이다. 내가 알던 곳도, 가본 곳도 있었지만 생전 처음 들어본 여행지도 있어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문장사이의 간격이 넓고 책 중간 중간 멋진 사진도 있어서 글만 빼곡히 있는 답답함을 조금은 덜어낼 수도 있었다.
?처음 책을 읽으려고 했을 때 여러 개의 이야기중 몇 개만 뽑아서 읽으려 했었다. 그런데 한 편을 읽으니, 무언가 가슴에 와서 닿는 느낌이 들었다. 한 페이지, 두…(생략)

霞)에 달아날 일(逸)자. 노을이 달아났다는 뜻이다. 저녁노을은 하루의 끝을 알리는데, 하일리에서는 일몰 때의 노을에서 다음 날 다시 해가 떠오르리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양은 오늘도 어김없이 떠오르긴 했지만 내일은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하일리에서는 일몰 속에서 내일의 일출을 바라볼 수 있다.
?또, 북한산은 내가 가본 여행지기는 하지만 어릴 때 간 거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저자가 북한산에서 보내온 엽서는 ‘가슴’과 ‘머리’의 조화를 말했었다. 따뜻한 가슴(warm heart)과 냉철한 이성(cool head)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사람이 되고 인간이 된다고 한다. 나는 이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며 곳곳에 내가 모르는 어려운 말들도 많이 있어서 단어의 뜻을 찾아 사전을 뒤지는 고생(?)도 본의 아니게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어디를 여행하게 되더라도 이 책처럼 가방 속에 작은 엽서 몇 장은 꼭 넣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엽서가 꼭 엽서의 형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마음의 엽서만은 가방에 챙겨 넣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너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은 책이라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