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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야 나무야를 읽고나서>
나무야 나무야는 신영복 선생님의 수필집이다. 책 표지부터가 마치 오래된 서적을 연상케 하여서 내 이목을 끌었다. 엽서형식으로 되어 있는 몇편의 글을 모은 이 책은 여행 중의 느낌이 굉장히 차분한 서체로 쓰여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내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이랄까? 그중에서 지금 기억에 남는 글 한편은 가야산을 여행하면서 쓴 최치원에 대한 글이다. 국사시간에 배워서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최치원이란 인물은 신라 시대 개혁 정치를 이끌려고 했으나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서 좌절한 인물이다. 국사시간에는 언뜻 듣고 흘려지나갔지만 이 책을 읽으니 최치원의 개혁의지가 얼마나 강했고, 또 그 의지가 꺾였을 때의 아픔이 어느정도 와 닿는 것 같았다. 내 생각에 최치원은 매우 지식이 풍부하고 사회 전반의 문제를 이해할줄 아는 참된 지식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 최치원이 부패한 사회에 대해 문제의식…(생략)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엄청난 혜택을 이루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혜택에는 우리가 치루는 대가가 매우 크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그 대가에 대해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그러려니.. 큰 문제 아니려니.. 이런식의 사고방식이 강하다. 물론 나부터도 큰 문제의식을 가져왔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룰수 있을까? 항상 말로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외쳐대지만 정말 그것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일일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이 책에는 중간 중간 삽화 형식으로 그림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한 그림도 있었지만 가만히 책의 내용과 연관지어 생각하면 마음에 와닿는 그림도 많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영복 선생님의 다른 책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뭔가 마음이 고요해지고 잔잔해지는 느낌이랄까? 마음이 복잡하고 여러 가지 생각 때문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 찬찬히 읽어보면 정말 좋은 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