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에대하여 2나이듦에대하여

나이듦에대하여
나이가 든다는 것.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고들 한다.
언제부턴가 엄마의 웃는 모습, 눈가에 주름이 하나 둘 생겨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엄마도 늙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왠지모를 미안함과 쓸쓸함이 마음 한켠에 베어있게 되었을 때, 내 방 책꽂이에 이 책이 새로 들어섰다.
책표지엔 나이듦에 대하여라는 제목과 여성학자 박혜란 생각모음 `여자, 그리고 나이` 라는 조그마한 글귀가 있다. 어느날 밤. 나는 망설이다 이 책을 펼쳤다. 나 역시 여자이고, 시간의 흐름이라는 거대한 자연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기에.
우리나라 여성사는 고달펐다. 아들을 위해 딸의 교육을 포기하는 것쯤은 당연했다. 그리고서 아들이 성공하면 교육을 포기한 자식도, 아들을 위해 몸바쳐 일했던 어머니도, 자신들의 희생과 고생은 잊혀지는 것이었다. 그렇게 딸들은 남동생 혹은 오빠를 위해 …(생략)

여성에 대한 법적규제가 생기고 실질적 남녀평등이라 하여 많은 헤택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해 해야할 일들은 많다. 이런점 들을 생각하면 여성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전에 없던 여성의 사회진출은 나이든 남자들에게서는 일탈행위로 보고 이들의 변화에 심한 저항감을 느낀다. 그들은 그걸 소신이라고 하겠지만, 그것은 소신이 아니라 무능이다. 이런 나이많은 남성들의 고정관념에 그들과 같은 위치에 오르기까지 그들보다 몇갑절 더 노력해야 하는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빨리 늙고 지친다. 이런것들을 고치고 바꾸는 노력역시 여성들의 몫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나는 젊다?` 도대체 늙음이 뭐길래
아름다워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이다. 남성들보다 여성들이 더 미에 관심이 많다. 강남에 있는 수많은 성형외과들이 망하지 않고 번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늙는 다는 것은 아름다운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름살이 생기고, 살이 처지고, 피부색이 변하고... 외관상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자주 아프고 귀찮아 지는 것 역시 그렇다. 그리고 늙는 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에 점점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누구나 죽음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죽음의 문에 한 발 한 발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많은 두려움과 혼란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늙는다는 것 그리고 죽는 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자 인간의 순리이다. 그것을 벗어나려고 했을 때 욕망이 드러나고 추함이 보이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나이들어 간다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젊었을 때 고생하고, 중년에 치이고 했던 것들을 늙어서 다 누려야 겠다는 강박관념에 너무 사로잡혀 있어서가 아닐까.

다른나라 여성들도 그랬겠지만 특히 여기 대한민국-아직도 남아있는 남아선호사상주의와 남성들의 힘이 요구되는 농경사회. 일제시대의 힘들었던 고난등에 치여-여성들은 많은 고생을 했다. 그리고 여성들의 힘들었던 날로 인해 사회가 풍요로워 졌고, 여성의 권리는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과거시절 여성들에게 많은 감사를 느낀다. 그리고 지금도 여성의 인권신장을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나이가 든다는 것에 얽매이거나, 주름살하나 느는 것에 신경쓰지 말자. 늙는 다는 것은 인생의 쉴 수있는 시간의 주어짐이고 젊어서의 노력의 결실이다. 앞으로 여성에게 따사로운 햇볕이 들것을 예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