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독후감 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마주칠 수 없는 눈을 가진 난장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과연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을까? 별 일 안 해도 잘 사는 사람,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 물질적인 것만 원하는 사람, 그리고 또 다른 종류의 사람이 있다. 부모를 잃은 어린 꼬마들. 폐품을 주우러 다니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보이지 않는 눈. 들리지 않는 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다 같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 사회에서 별로 도움도 되지 않고, 자신의 일만하기 바쁘니 그저 불쌍하게 바라보는 존재. 단지 가엾게만 여길 뿐, 그냥 지나치는 무관심한 말투와 동정 혹은 외면의 시선. 사실 그렇게 태어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생각했을 리도 없다. 정말 살다보니 어느 새 그런 대접에 익숙해졌던 것이 아닐까? 마치 자신이 다른 종류의 사람…(생략)

들었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결코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 참 애매한 것 같다. 사회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죽음도 아마 이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또 다른 차별을 받는 사람이 있다. 인종차별.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본 적이 있다. 어느 한 학생이 있었는데 이 학생은 혼혈아이다. 그리고 그의 담임선생님. 또 따른 여자선생님. 그의 담임선생님은 항상 혼혈아를 야단친다. 남의 나라의 피가 섞였으면 행동이나 제대로 하라며 말이다. 그러면 여선생님은 말한다. 난 혼혈아인 너희 문화와 아픔을 이해한다고. 너희를 돕고 싶다고. 이 혼혈아는 과연 누구를 미워할까? 난 당연히 담임선생님을 원망한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다음 이 아이의 말을 듣고 놀랐다.“너희 문화를 이해하고 돕고 싶다는 말. 다 이해하는데... 편 안 가르면 안돼요?”정말 이 말을 들으니 우리는 정말 보이지 않게 차별하고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혼혈아이긴 하지만 너희가 아닌 것이다. 우리이다. 다 같은 우리인데 너희라는 말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어째서 굳이 너희라는 말은 붙였던 것일까? 생각해보니 한 가지 떠올랐다. 장애인에서 장애우로 순환된 말. 이것도 일종의 편을 가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인을 장애우로 바꾸긴 했지만 어쨌든 결국 같은 뜻인데 좀 더 한글적인 투로 바꾸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혈아인 이 아이도 그랬으니까. 혼혈 아이에게는‘코시안’이란 말이 있다. 이주노동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현재 이 말이 인종차별이 된다고 해서 ‘온누리안’이라는 말로 고쳐 사용하고 있다. 그 때, 혼혈인 아이가 또 말했다.
“ 온누리안? 한글로 욕하면 좀 나요?”정말 이 말을 듣고 또 한 번 놀랐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말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고 미안하고 여태까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는 말로만 차별을 하지 않고 감싼다는 듯이 바꾸어놓았지만 결국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차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세상에는 정말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난장이가 모든 사람을 대신해 나왔다.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는 고통을 받고 있는 난장이. 정말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들이 그들에게는 고스란히 다 전해지고 있다는 것. 지금의 우리도 사회적으로 약자인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바로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 설령 된다 하더라도 완전히 치유될 수 없다. 나도 그렇고 모두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들과 어떤 것들이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말이다. 이렇게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에서 상처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더욱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아니 조심이 아니라 그냥 같은 사람으로 대했으면 한다. 외면하는 눈이 아닌 동정하는 눈이 아닌 직접 마주칠 수 있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들과 조금 더 눈을 마주치고 얘기를 하고 서로 힘든 일을 나누고. 절대로 보살피거나 돕는 일이 아닌 서로에게 편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은 절대로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무슨 근거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나에게 부족한 점이 있음 내 옆의 사람이 그것을 채워줄 수가 있고, 나의 좋은 점은 남에게 베풀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고 실수도 하기 마련이다. 이런 점을 비판의 시각으로 본다면 아마 그 사람은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조금은 위험하고 어리석은 생각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절대로 남이 아닌 함께인 것이다. 편 가를 것도 없이 ‘함께’라는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너희’라는 말이 아닌 ‘우리’라는 말이 새겨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