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통일을 위하여 남북의 통일을 위하여

남북의 통일을 위하여
‘비 오는 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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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의 "비오는날"의 배경은 제목이 말해주듯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내리고 있다. 비의 색깔도 봄의 소생을 알리며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나 단풍이 한창인 가운데 적적하게 내리는 가을비가 아닌 세상의 모든 생물에 먹빛을 깃들이고 사람의 마음마저 먹빛으로 물들게 하는 그런비다. 이 비는 6.25전쟁이후의 피폐하고 파괴된 우리나라의 국토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피폐해져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고 있다.
극 중에서 오누이인 동욱과 동옥은 전쟁으로 인해 마음이 피폐해져버린 당시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다. 이 둘은 오누이 임에도 불구하고 동옥은 돈을 선불하지 않으면 그림을 그려주지 않고 또한 오빠인 동욱을 믿지 못해 동욱에게 돈을 맡기는 대신 이웃집 노파에게 돈을 맡긴다. 결국 이웃집 노파는 동옥의 돈을 가지고 도망을 하게 된다. 전쟁은 우리…(생략)

무고한 생명들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역사 이전의 선사시대에 농경이 발달하고 잉여생산물이 생겨남으로 인해 인간의 속성으로는 어찌할 수 없이, 필연적으로 생겨난 `전쟁`이지만 전쟁은 사라져야한다. 영원히. 사라질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통일은 반드시 되어야한다. 그렇다고 당장(통일을)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물론 남북 양측의 실향민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서로의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루라도 빨리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내 생각에는 아니다. 물론 실향민의 아픔도 중요하지만 남북의 `통일`은 좀더 넓게 바라보아야 한다. 개인적인 문제를 떠나 통일은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국가의 문제이다. 따라서 통일에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본다. 준비되지 못한 통일은 예상치 못한 커다란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며 통일하는 것이 통일의 본질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점진적인` 통일을 위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해 지금 남한과 북한은 나름대로 `점진적인`통일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본다. 박정희 시절 반공을 외치고 반공이 깊이 뿌리박혀 있던 세대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어가고 있고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는 북한과의 교류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이 11차까지 이루어졌고 금강산 관광은 올해로 5주년을 맞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한 텔레비전 CF광고에 남한과 북한의 연예인이 함께 출현하는 등 실로 엄청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서로의 문화가 유입되면서 서로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 서로의 정신 또한 어느 정도 같은 궤도에 들어설 수 있다고 본다.

통일에 있어서 물론 물질적 자본이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남한과 북한 즉, 한반도 국민의 정신이라고 본다. 한반도 국민의 정신이 한민족과 한겨레라는 믿음 하에 존재한다면 `물질적`인 문제는 훨씬 더 해결하기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