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내 이름은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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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12-05-12

내 이름은 빨강을 읽고 내 이름은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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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 마지막 숨을 쉰지도 오래되었고, 심장은 벌써 멈춰 버렸다. 그러나 나를 죽인 그 비열한 살인자 말고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자는 내가 정말로 죽었는지 확인하려고 숨소리를 들어보고 맥박까지 확인했다."

오르한 파묵은 터키의 작가다. 터키라고 하면 이스탄불 사원 내지는 2002 월드컵 때 우리와 4강을 겨룬 축구팀 정도 밖에는 나도 몰랐다. 이 책을 읽어보면 터키와 베네치아가 역사적으로 꽤나 묵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 터키의 세밀화와 베네치아의 서양화가 어떤 다른 관점으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된다. 지금은 상식이 된 원근법, 명암, 초상화 등이 오래 전에는 신성을 모독하는 그림이었다는 것도.
이 책은 책에 금박을 입히는 남자의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술탄과 화원장과 책 드는 사람의 알력 싸움, 이스탄불 최고의 미녀를 사이에 둔 사내들의 암투, 세밀 가들의 이야기가 얽혀있다. 이 책은 다초점을 사용한다. 책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자신의 관점에서 화자에게 얘기를 들려주는 방식을 취한다. 그래서 같은 사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다면 한쪽이 말하는 것과 그 순간에 다른 쪽이 말하는 일들이 서로서로 이어지면서 전개가 된다. 각 장마다 서술하는 사람이 바뀌고, 심지어 살인 당한 시체나, 살인자, 혹은 그림 속의 개까지도 서술자가 되어 이야기한다. 소설은 살인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여정의 형식을 띠고 있다. 살인의 배후에는 기존의 화풍을 포기하고 서양화풍을 모방하는 것에 대한 화가들 사이의 불안감과 갈등이 있었다. 동시에, 아름다운 여인을 둘러 싼 사랑얘기도 곁들어져 소설은 당시의 얘기를 사실감 있고 긴박하게 풀어낸다. 살인자는 처음부터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끝에 가서야 실체를 밝힌다.
16세기 이스탄불에서는 의미를 전달하고 장면을 묘사하는 세밀화가 주류였다. 이슬람은 정교일치(정치와 종교의 일치) 문화권으로, 이 시대의 그림이란 개인의 창작의지로 그려지는 것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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