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인생은내가만든다2고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내 인생은 내가 만든다.`
이 말속에는 포부와 기상이 넘쳐흐른다. 이건 다름 아닌 `오체불만족`이란 책으로 유명한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쓴 또 다른 책제목이다. `오체불만족`에서도 오토다케의 용기와 도전 정신이 느껴졌지만 거기서 못 다한 모든 것을 이 책으로 완결시킨 것 같다. 어려서부터 장애도 보통장애가 아닌 팔다리가 없는 장애에 꿋꿋이 자기 생각을 펼쳤던 오토다케에게 그때의 정신이 오체불만족에 있었다면 이번에는 장애인으로서의 사회 생할을 펼쳐놓았다.
그는 장애인이면서 정상인과 똑같은 교육과정을 밟고 일본의 명문 와세다 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그의 끝없는 도전의식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오체불만족에서 보여주었던 그 끝없는 자신감이 그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오체불만족 같은 충격과 감동은 없…(생략)

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걸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나 역시도 그렇다. 그런 그에게 정말로 배워야 하고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뭐니 뭐니해도 도전의식이다. 도전하고 또 도전해서 그는 결국 해낸 것이다. 도전이란 것이 매우 어렵고 무모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에게도 두려운 것이다. 도전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때때로 좌절하고 눈물 흘렸겠지만 오토다케에게는 도전이라는 인생의 동반자가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위에서처럼 말하는 것은 어쩌면 하나마나 한 것일 수도 있다.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은 장애인들에게 우스운 소리처럼 들릴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기 위한 방법은 내가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므로 생각만이라도 그들을 위해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책이란 것이 간접체험의 도구라고들 하지만 뉘우침을 받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허나 이 책으로 오토다케의 의지와 자신감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심지어는 그가 정말 장애인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이니 말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장애인들에게 동정심이 생긴다. 그리고 불쌍함이 글을 뒤덮는다. 그것이 나의 한계인 것 같다. 책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고 내 이야기만 뱉어내는 것은 책을 더럽히는 것밖에는 못된다고 생각하지만 난 그래도 책을 나와 연관시켜보고 싶다. 어려워도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가는 게 장애인으로서 힘들겠지만 우리나라 고등학생들도 정말 힘들 줄로 안다. 나도 그런 처지에 있어서인지 이제부터의 난관이 두렵고 가끔씩 생각한다. 꼭 잘 해야겠다고, 하지만 하루를 장난처럼 살아가고 언젠가는 후회할 날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게 정말 이젠 지긋지긋하다. 이젠 나도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장애인인 오토다케에게 도전의식을 배웠으니 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 하고싶은 건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고 정말 하고 싶어도 포기하게되고 이럴 때면 살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래도 밝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살고 있고 나중에 정말 배우고 싶은 게 있기 때문에 난 이젠 포기하기 싫다. 오토다케처럼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누구 앞에서나 떳떳해지고 싶다. 나는 커가는 과정에 서있고 모든 사람에 기대를 받고 있다. 내 본분에 충실해야겠지만 나를 위한 삶을 살고도 싶다. 하지만 무기력한 자신감을 내세우고 싶진 않다. 지금 나에게 맞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정하고 싶지도 않다. 말하자면 모든 것을 배우고 싶고 거기서 최고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살아가면서 내가 점점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왠지 마음가짐이 그렇다. 그래서 난 인간이 되고 싶다. 고등학교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한다. 정말 후회하고 싶지 않다. 친구들에게 잘 해주고 실망시켜주고 싶지도 않다. 몇 일전에 채팅방에서 들은 누구의 말을 지금에서야 되새겨본다. 그 사람은 직장인이었는데 우리의 마음을 잘 아는 듯 했다. 이번 3년이 그 어느 순간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어제 난 생각했다. 내가 수능을 보는 날을 떠올려보았는데 정말 긴장해서 완전히 망쳐버리는 것을 먼저 상상했다. 왠지 그게 더 나을 것 같았다. 괜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은 멍청한 짓인 것 같아서 이다. 몇 년 후면 후회의 나날을 보내게 될텐데 정말 무섭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하지만 그래도 난 오토다케처럼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즐기고 싶다.
마지막으로 책 속의 그가 장애인 아닌, 그렇다고 사회의 이슈로 남는 유명인도 아닌, 그냥 평범한 인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인간 승리의 끝이 어딘지 보여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