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모순

내 인생의 모순
어머니에겐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 나에겐 이모가 되는 그 쌍둥이 여동생은 남편을 잘 만나서 좋은 집에서 잘 살게 된다. 반면, 맨날 술주정만 하는 아버지 때문에 우리 집의 형편은 어려웠다. 불과 십분 차이로 태어난 어머니와 이모였지만 인생의 운명길이 완전히 갈렸다는 사실에 대하여 나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나는 두 남자를 놓고서 진전한 사랑을 찾기 위해 애를 쓴다. 모든 것이 철저하고 계획대로 완벽하게 이수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의 나영규와 그에 반해 좀더 인간적인 면이 더 많이 엿보이는 김장우 사이에서 안진진이는 김장우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 어느 날 갑자기, 행복해 보이기만 했던 이모가 자살을 한다. 그리고 나는 불행해 보이기만 했던 어머니의 삶이 오히려 더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그동안 나와 동생을 돌보느냐고 자신의 인생을 희생해야만 했던 어머니께 항상 죄송…(생략)

히려 마음속의 김장우를 버리고 나영규를 선택했다. 나영규를 선택하면 분명히 이모와 같은 인생을 살아갈 것을 뻔히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영규를 선택한다. 그것은 바로 안진진이는 이모가 아니고 이모는 안진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직접 내 인생을 살아보기 전에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안진진이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 반면에 오히려 인생을 고정관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인생은 얼마나 지루하고 획일적일까?
생각해보니 인생이라는 것을 고정관념적으로 시각으로 바라보면 살아가는 것이 너무 무의미해질 것 같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다 정해지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런 면에서 인생은 각자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모순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이 글을 쓴 것 같다.
나 역시 내 인생을 멋지게 꾸며볼까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닌 오직 내 인생이기에 나는 누구보다도 가치있는 인생을 만들어 갈 것이다.
잠깐, 그런데 지금까지 내 인생 속에서도 모순이 있었을까?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없다.
아! 나에게 또 다른 과제가 생긴 것이다.
나는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인생의 모순을 발견 해 볼 것이다.
분명히 발견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하나의 모순 덩어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