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은 친구 머핀을 읽고 내 작은 친구

내 작은 친구, 머핀
나는 작은 햄스터를 키워 본 적이 있다. 햄스터 두 마리를 함께 키웠는데 햄스터의 습성 때문인지 얼마 가지 않아서 두 마리가 싸워 한 마리가 죽어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머지 한 마리도 죽어버렸다. 나는 처음 길러보는 애완동물인 햄스터에게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 주었는데 돌연 두 마리가 이렇게 죽어버려서 굉장히 슬퍼한 기억이 난다. 이 두 마리를 울면서 땅에 묻어 주고 사람의 무덤처럼 흙도 쌓아 놓고 나뭇가지도 꺾어서 꽂아 두었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이야기 속의 머핀은 기니피그라고 하는 꼬리가 없는 쥐인 햄스터처럼 애완동물로 키우는 쥐 이다. 머핀에게는 부인 빅토리아와 6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부인은 꽃 향기를 맡다가 벌에 쏘여서 죽었고, 자식들은 각자 결혼을 해서 머핀의 곁을 떠나고 머핀 만이 홀로 남아 있었다. 머핀은 나이도 …(생략)

죽음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가 아프지도 않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해주지만 죽음이라는 것은 사람들에게는 무서운 것일 뿐인 것이다. 엄숙하고 슬픈 장례식장에서 천진한 아이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노래 `생일 축하 합니다`를 소리 높여 부르고 이 책은 끝이 난다.
죽음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소녀가 머핀에게 물었던 것처럼 죽음이라는 것은 아빠의 말대로 영원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일까? 아프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을 수 있는? 죽음이라는 두렵고도 어려운 주제를 소녀가 생각하고 느끼는 장면에서 나 또한 함께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었다. 함께 커 간다는 말이 이럴 때 딱이 아닐까.
죽음을 말하면서도 이 책은 두려움을 일으키거나 어둡지 않았다. 병들어 죽게 되는 사람들이 슬프다고들 흔히 말하는 과정, 죽고 나면 으레 몸이 뻣뻣해지고 차가워 지는 것, 차가운 땅 속에 묻히게 되는 것,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다는 데서 오는 슬픔을 머핀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죽음에 대한 생각이 더 강해졌다기 보다는 따뜻한 마음이 들었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고 죽음도 두렵지 않은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