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를 읽고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고정욱씨의 동화를 처음 만난 것은 「아주 특별한 우리형」이라는 동화였다. 시선이 참 맑은 감동적인 책이었다.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 대해 다시 한 번 의식하게 해 준 아주 고마운 책.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은 성서 묵상 잡지인 야곱의 우물에 있으면서 표지 모델 인터뷰를 통해서였다. 첫인상과는 달리 `삐딱해`보이는 뭔가가 있었지만 장애인으로서 힘겹게 살아온 사회에 대한 `가시`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뇌손상을 입은 장애아를 다룬 동화 「네 잘못이 아니야」와 선천성 기형 장애인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를 보며 작가의 개인 소명 같은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회에 대한 염려 같은 것...
주인공 희아는 손과 다리에 장애를 가진 아이이다. 아버지가 척추 장애인이어서 아이를 가진 줄 모르고 엄마가 감기약을 먹었다가 장애를 가진 희아를 낳게 되었다. 그런 희아는 어려…(생략)

희망을 주겠다는 의지를 가진다. 이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다. 주인공 희아는 태어날 때부터 손가락이 전부 네 개뿐인 기형으로 태어났다. 그 손으로 피아노를 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정말 그랬다. 피아노를 치기 위해 희아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충분히 짐작 간다. 비장애인도 수없이 많은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에 희아를 통해 `장애`라는 한계를 극복한 아름다운 영혼을 만난 듯 하다. 희아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도 놀랍고, 희아의 의지력도 부러울 만큼 대단하다. 황금의 왼손이라고 불리는 라울 소사와의 만남은 희아의 삶을 변화시킨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건네 가게 한다. 그래서 희아도 같은 처지에 있는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된다. 동화에 소개된 희아의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희아의 존재 자체가 이 사회에, 우리에게 희망의 선물임을 알았다. 너와 내가 `다름`은 비교되어야 할 어떤 것이 아니라 존중되어야할 선물이다. 사회의 편견이 그들에 대한 존중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