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읽고 소설독후감 노인을위한나라는없다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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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인지 모를 불안함과 함께 쫓기는 `모스`
?"너는 도망가서 이름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할지 몰라.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다 보면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 천장을 바라보며 여기 누워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하고 묻게 돼."?
쫓고 쫓기는 자의 중도적 역할 보안관 `벨`
?"나는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영혼을 모험에 내맡길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은 그러지 않을 테다. 이제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
핏기마저 따스하지 못한 때로는 깨끗하게만 보이는 살인마 `시거`
?"행위와 사물을 구별하면서. 마치 역사의 한 순간을 다른 순간과 손쉽게 바꿔치기할 수 있다는 듯이. 과연 그럴 수 있을까?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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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먼저 읽게 된 본디 이유는 역시 과제 때문이었는데, 실제로 과제에서는 이 책을 전혀 쓰지 않았다. 국어시간에 문학에서…(생략)

써 흥행성공이라는 이름과 아카데미상 수상이라는 명성을 떨칠 만큼 거대한 소설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특히 책 구조 자체가 한 가지의 시선으로 고정 되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바뀐다. 시거에서 모스로 모스에서 벨로 또 다시 시거로. 시간과 공간 또한 마구마구 뒤바뀐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 아닌 액자식 구성이라던가 시놉시스가 엉성하게 되어있는 문학작품을 즐기는 독자들이라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내용면에서는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책을 읽을 마지막 즈음에서 느낀것이지만 선악의 대립이 뚜렷하지만은 않다. 그러니까 절대선악의 대립은 뚜렷하지 않지만 상대적 선악의 대립은 보다 더 선명하게 보였다. 시거와 모스, 쫓고 쫓기는 자들과 그 둘을 또 쫓는 제 3자 벨. 누가 선이고 악이고 나발이고 따지고 들진 못하겠다. 언행으로 보아서는 시거가 절대적 악이지만, 내가 봤을 때 에는 모스 또한 절대적 선이라고 추궁할 수 는 없다. 모두가 악이다. 영화 서평에 누가 그러더라. 지옥의 묵시록이 바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그렇게 표현할 만한 것이, 주인공 모두가 말을 아낀다. 절제된 편이다. 이모티콘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에 힘쓰는 현대인들에게는 굉장한 약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지금 생각하면 참 신기한게, 주인공들이 그렇게 말을 아꼈는데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굉장히 매끄럽다. 또한?주인공들의 행동에 있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싶은 부분은 극히 일부였다. 말을 그렇게 아꼈음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주인공들의 절제력 덕분에 독자들의 생각의 폭이 훨씬 더 증폭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놉시스 자체도 시점이 달라질 때 마다 스스로 독자가 생각하게끔 만드는 여백이 있다. 이러이러했으니 저러저러했으리라 하는, 일종의 추궁이랄까?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의 교육극이 생각났다.
?　개인적으로 나는 어떤 작품을 보던간에 악역편이다. 이번 노인책에서도 그러했고. 시점은 모스나 벨로 되어있어도 나의 관심은 언제나 시거에게 있었다. 벨과 모스의 대화를 합한 것 보다 오히려 나는 시거의 대화에 철학적인 면이 많음을 느꼈다. 오래 곱씹어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즉흥적인 생각이기 보다는 정확히 논리정연하게 생각해내고 되물어 보는듯한 생각이랄까? 아 정리가 안된다. 확실한 것은 시거는 천재다. 물론 살인마라는 이름이 덧붙여 있지만 그 또한 그의 문학 속의 허구적인 하지만 한 번쯤은 있을법한 인물이다라고 생각할 만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훨씬 정이 많이 갔다. 지금 내가 숨쉬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시거와 같은 인물이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잔인하고 극악무도하지만, 이런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대화할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어쩐지 굉장히 매력적이다.?
　　　소설을 읽을 때 제목에 신경을 잘 쓰지 않는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앞서 말했지만 전철역에서의 할머니의 관심이 나에게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에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하게 해주셨다. 그 뿐만이 아니라, 책의 초반 부분에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이 갖게 된 의미를 알려주는 프롤로그 부분이 있다. 결론은 솔직히 모르겠다. 아직 문자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무지를 탓할 뿐. 그건 비단 나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 아직도 의문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의 노인이 누구를 표현하기 위한 것 인지. 현대사회? 나? 시거? 모스? 벨? 아니면, 희생자들?
　`고등1이니까 보다 많은 장르를 가리지 말고 보다 많은 문자를 섭력하도록 노력해라`
?우리학교 P교수님의 친절한 메일로 알게 된 교훈이었다. 그래서 이번 책도 `섭력`하려고 노력했던 부분이 없지 않아 많았다. 서부를 묘사하는 부분이라던지, 그들의 언행, 문화, 사막의 식물들…. 미국의 문화라던가 멕시코 등 근대 서양의 문화에 관심이 제로였던 나로써는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굉장한 종류의 총기가 다량으로 나오게 되고 마약이 어쨌다는둥 몇만달러라는 둥 그런 부분은 나에게 있어?새로운 부분이었다. 그닥 취미가 느껴지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새로움을 알게된다는 느낌으로 봤던 것 같다. 부담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누가 총기 대량 보급의 국가 `멕시코` 아니랄까 봐, 굉장한 어필이었다. `총`에 관해서는. 그래서 그런지 소설 자체도 굉장히 차가운 분위기이다. 총소리는 뜨겁고 강렬하지만 사람이 죽는다는 것에 관해서는 절대 따뜻한 느낌은 아닐테니까. 총소리 조차도 묘사되지 않아 상상하는 부분에 제동이 걸린다. `빵야 -` 이런 느낌은 절대 아니다. 청각적 심상은 도드라지지 못한다. 주인공과 희생자들 혹은 주인공과 주인공과의 대화부분이 도드라질 뿐, 어떤 물질에 관한 묘사는 절제되는 편이다. 오히려 시각에 맡기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가 성공한 것일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시각적 부분에서는 선홍빛의 핏기, 굳은 핏기의 갈색, 아늑한 달빛의 흰색, 모랫바람의 연갈색, 희뿌연 모텔천장과 아스팔트의 회색…등 대체로 채도가 낮은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분위기 자체도 암울하다.
　　　카타르시스 따위는 느낄 시간이 없다. 높은 고도에서 떨어지는 그 추락감이라던가 공허함 따위는 느낄 수가 없는 것이 모두가 하나같이 거지같은 땅바닥 단계에 머물러 싸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카타르시스의 묘함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현대사회를 비판하고자하는 부분이 여기서 나오지 않나 싶다. 편안하고 안락한 사회에서 우리는 윤택한 삶을 누리지만, 결국은 차디 찬?총알탄에 의해 평온한 삶마저 도난당하고 만다. 그런 시대적 상황을 쫓고 쫓기는 살인마 시거와 살아남고자하는 모스의 관계로 단층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어가는데 부담감이 없었던 이유가 여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