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도덕 숙제를 하느라고 읽은 글이다.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 내용 가지고 열심히 읽는다고 힘들었지만, 어쨌건 독후감을 적어 보겠다.
선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매우 애매하고 정의하기 힘든 것이 `선`이라는 것이지만, 모든 인간은 `선`이 옳고 자신이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모든 인간이 추구하고, 그것을 누릴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선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선의 본질을 행복이라고 보았다. 행복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인간은 없을 테니, 맞는 말인 듯 싶다.
그러면 행복이란 또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질문에 대해 행복은 `편안하게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 대답했고, 우리들 중 대부분이 이에 찬성할 것이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어떠한 태도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행복이라는 인류의 매우 뿌리깊은 목표…(생략)

은 완전히 본성적으로 올바르게 행해지는 인간의 행위를 지칭하는 것이고, 그 본성은 이성에 있다. 이성적인 삶이 행복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되는 것이다. 또 이 이성은 사고와 의지로 나뉘어지기 때문에 덕은 이지적인 덕과 윤리적인 덕으로 나뉠 수 있다. 이지적인 덕은 순수한 지성의 완성형이요, 윤리적인 덕은 실천적인 이성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행복한 삶의 세가지 후보들, 즉 감각적 삶, 정치적 삶, 관조적 삶을 제시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것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삶은 관조적 삶이라고 말했다. 관조적 삶이란, 인간이 영원하고 필연적인 진리에 대한 관조를 하며 사는 삶이다. 왜 그는 이러한 관조적 삶이 가장 행복하다고 했을까?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신체의 죽음으로 그의 현세의 삶은 끝난다. 대부분의 인간의 기능, 즉 느끼고, 움직이고, 먹고, 만드는 등의 일은 전적으로 신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기능들 중에서 감각이나 감정과는 달리 이성은 신체와 독립적이다. 그것은 신적인 것이므로 불멸한다. 관조적인 삶으로 필멸하는 인간을 넘을 수 있기에, 이러한 관조하는 활동이야말로 가장 가치있는 활동일 것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 책의 저자인 니코마코스는 그의 아버지이자 대 사상가,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삶의 철학을 남겨 전하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인간의 행복에 관한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처음에 여러가지 다른 조건들을 열거한 다음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본질적인 것은 결국 행복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럼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 그는 쭉 서술한다. 윤리학이라는 명칭에 걸맞지 않은 듯한 내용이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대비되게도 인간 개인의 삶에 대한 풍부한 사색과 통찰력이 드러나는 책이다. 역시 유명한 철학자답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인간이고, 인간이면 누구나 그러는 것과 같이 행복해지고 싶다. 하지만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진리를 관조하는 관조적인 삶으로서 이성에 따라 중용의 덕을 길러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는 삶을 살 수 있으면 행복하다고 했고, 그것이 궁극적인 선이라고 했다. 사실 이 말은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인간이 어찌 쾌락과 물질적 욕망, 명예와 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고대의 위대한 철학자로서, 선과 행복에 대한 집요하고 냉철한 통찰력은 과연 존경할 만 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듯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그 근원을 캐 보려고 노력할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시늉이라도 할 수 있을까? 그러한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리를 탐구하는 삶의 자세야말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위대한 철학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일 텐데.
그렇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진실로 행복했을 것이다. 자신의 말대로 물질적 쾌락에 흔들리지 않고, 진리를 탐구하는 관조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행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