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의 이상한 여행

나의 귀여운 남동생 닐스
닐스의 이상한 여행을 읽고
나에게는 귀여운 남동생이 없다.
우리 집은 동네에서도 이름난 딸 부자이다. 나는 맏딸로서 여동생만 둘씩이나 갖고 있으니, 심술쟁이 여동생들이 이중창으로 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동화 속에서 만난 ‘톰’이나 ‘허클리삔’도 나의 사랑스런 남동생이 될 수 없다. 그런데, ‘닐스의 이상한 여행’에서 만난 장난꾸러기 닐스는 정말 내 친동생처럼 느껴졌다.
일요일에 교회도 안 나가고, ‘잠깐만 붙잡아 두고 숙제를 해 달래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난장이 톰테 아저씨를 화나게 할 닐스를 보니 타일러 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마법으로 닐스를 난쟁이로 만들어 놓은 톰테에게 닐스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 달라고 애원하고 싶었다. 엄지둥이 닐스를 소 아저씨도 참새 언니도 상대해 주지 않자, 나는 닐스가 하루 빨리 원래 모습을 되찾기를 기도하였…(생략)

같은 좋은 친구들을 보니 나도 닐스처럼 용감했으면 하는 마음이 파도친다.
우리 학교에서 겁보라고 불리우는 나에게 닐스처럼 용감한 남동생이 있다면 든든해질 것이다.
“닐스야! 너는 내 남동생으로 합격했단다. 용감하고 착한 그 마음을 내 자랑스런 남동생으로 했어.”
나는 닐스에게 이런 말을 해 주고 싶다.
집에 와서 몰텐과 돈핀이 팔려갈 때 살려 준 닐스의 갸륵한 마음씨를 보며 나는 며칠 전 양들이 팔려가는 것을 보고 웃으며 깔보던 내 자신이 뉘우쳐졌다.
그리고, 작년에 끌려간 ‘예삐’ 생각이 내 눈에 작은 이슬을 고이게 했다.
귀여운 남동생 닐스의 모습이 그려진다. 튼튼한 내 동생, 우리 나라의 기둥이 될 닐스의 모습이 말이다. 나의 입가에는 기쁨의 미소가 흐른다. 학교에서 언제나 6학년 언니의 책임을 잊지 말고 동생들을 닐스를 마음 속에 새겨두고 잘 보살펴 주어야겠다.
‘닐스의 이상한 여행’을 읽은 보람으로 비록 소녀이지만 남자 못지않게 용감하고 슬기로운 나를 탄생시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