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

그 이름 위대하여라. 돈키호테!
중학교 입학할 때까지 소설이라고는 `삼국지`밖에 읽지 못했던 나였다. 그러던 중 오직 삼국지만이 자리하고 있던 나의 마음에 살며시 날아와 그러나, 아주 가슴 깊게 파고 든 소설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돈키호테`.
에스파냐의 작가 세르반테스의 1605년작 `재기(才氣) 발랄한 향사(鄕士) 돈 키호테 데 라 만차` 즉, 통칭 `돈키호테`라고 불리는 이 작품. 글쎄, 이렇게 유명한 작품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냥 보면 마냥 웃긴 소설이나, 실은 그 속에 당시 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 시선이 들어 있다고 한다.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이를 알고 보면 그 또한 다른 재미를 준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그런 요소들은 제외하고, 단순한 돈키호테라는 케릭터에 대한 나의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존경스러운 집중력
이 소설의 줄거리라 하면, 단 한 줄로 말할 수 있겠다.
`…(생략)

이유는 바로 그것.
`악의 무리를 소탕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온다.`
이런 이유였다.
나는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누가 정의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각오하고 나서겠는가. 비록 제정신은 아니었다지만, 그 용기만큼은 알아줄 만 하다.
그의 정의감은 이 부분, 그가 그의 주인에게 얻어맞고 있는 한 소년 목동을 구해주는 장면에서 잘 드러난다.
「약한 자에게 매질을 하다니, 비겁하기 짝이 없군. 내가 상대해 주겠다. 나는 정의의 기사 라 만차 돈키호테다!」
`정의의 기사 라 만차 돈키호테`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그저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돌이켜보니, 그 `정의의 기사`라는 말이 왠지 모르게 멋진 대사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대로 실행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망설임 없이 행동하는 것. 얼마나 대단한 용기인가.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쳐 버리는 나와는 전혀 반대되는 성격이다. 그 자신이 옳다고 믿고, 그것을 실천하는 돈키호테. 나에겐 없는 면을 지니고 있는 케릭터. 다소 바보같아 보이지만, 그런 면 조차 나에겐 매력점으로 와 닿는다. 아직 돈키호테를 읽어보지 못했다면, 부디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이라면 돈키호테라는 케릭터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