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을 읽고 일반독후감 레미제라블 독후감

레미제라블. 동서양 고전 시간에 배웠던 다섯 개 이상의 책들 중에서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나에게는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이 제목부터 익숙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집에서 어린이용으로 된 이 책을 읽었던 적이 얼핏 기억나고, 고등학교 시절에도 한 번 정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자세히 읽지는 않았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내가 알 던 책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바로 수업시간에 본 영화 때문이었다. 영화를 봤기 때문에 내용 이해에 더 많은 도움을 주었고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책 보다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점에 더 많이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
우선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제목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이 책에서는 장발장이 가장 중요한 주인공이지만, 작가는 제목을 장발장 한명만을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다…(생략)

하고, 또 반대로 어린아이를 고생시키는 것도 모자라 어떤 방식으로든 거짓말이든 비굴해지면서 까지 돈을 얻어 내기 위해서 악착같이 살아가는 테나르디에 부부가 불쌍했다. 그리고 자베르 경감도 그 못지않게 비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베르 경감은 장발장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는 지 그것은 관심 밖이었다. 오로지 법을 어긴 죄인인 장발장을 잡는 일만이 중요할 뿐이었다. 그렇지만 혁명군의 포로가 된 자신을 거짓으로 총을 쏘아, 자신을 죽인 듯이 보이게 한 장발장의 행동에서 인간의 존귀함과 사랑을 깨닫고 센 강으로 몸을 던져 최후를 맞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장발장만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이 책의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쌍한 와중에도 제일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꼽으라면 꼽을 수 있다.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장발장이다. 나는 장발장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 발단을 찾으라면 밀리에르 신부를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소만으로 한 사람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 아무리 외부적인 요소가 자신을 바꾸려 한다고 하더라도 자기 내면에서 바꾸려는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외부적인 요소는 쓸모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장발장을 위대하다고 여길 수 있는 점은 장발장은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와 자신을 바꿀 수 있었고(물론 그 동기가 외부적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 할지라도), 장발장 같은 범죄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도 바꾸기 힘든 인성을 정말 완벽하게 보일 정도로 바꾼 점이다. 바로 그 부분에서 나는 장발장이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책과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인간애에 감탄했다. 내가 지금 가진 마음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크고 넓은 마음과 사랑을 가진 장발장이 대단해 보였고 존경스러웠으며, 본받고 싶었다. 쟈베르가 자신을 죽이라고 말했을 때 장발장은 ‘난 너를 죽일 권한이 없다’고 하며 살려주며 놔주기 까지 했다. 자신이 이렇게 숨어 지내야만 하고 불행한 삶을 겪는 이유를 쟈베르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쟈베르가 자신의 삶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발장은 인간애를 버리지 않는다. 내가 만약 장발장이었다면 자베르 경감을 어떻게 했을까? 마음 한구석에는 인간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장발장과 같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결국에는 나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총을 쏘았을 것이다. 그의 아름다운 인간애가 살려 낸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종신형을 당할 뻔했던 사람을 내가 장발장이라고 밝혀 살려주었고, 감옥에서 활대의 줄에 매달려 죽을뻔한 사람을 살려주었다. 여기서도 장발장의 희생정신이 잘 나타나며 또 일하던 할아버지가 마차 밑에 깔려 죽을 뻔했을 때 장발장이 마차 밑으로 들어가 할아버지를 구했고 게다가 자신을 포기하면서까지 친딸도 아닌 코제트를 위해 총에 맞은 마리우스를 힘겹게 구해 낸다. 그리고 장발장의 목숨보다 귀한 딸 코제트. 만약 장발장이 데려다 기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테나르디에 부부의 혹독한 구박과 많은 고된 일을 하며 지냈을 것이고 그 테나르디에 부부가 코제트를 돌봐줄 리 없으니 병에 걸리거나 고된 일을 이기지 못해 불행한 삶을 살다가 죽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사람 자베르 경감. 장발장 한사람이, 그의 인간애가 무려 6명이라는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나쁜 마음을 가졌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인간애’는 정말 위대하고 고귀한 것임을 나는 이 책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끝으로 내가 만약 장발장을 지은 작가, 즉 빅토르 위고가 된다면 조금 수정해서 쟈베르경감과 장발장이 의형제를 맺고 마리우스와 코제트와 함께 넷이서 행복하게 살다가 쟈베르경감과 비슷한 날짜에 죽고 죽어서도 같이 묻히는 그렇게 끝을 맺고 싶다. 마음이 가난하게 살다 가는 것이 아니라 쟈베르경감도 잘못을 알았으니 장발장처럼 마음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을 도우며 살다가 가는 그런 내용으로 수정해 끝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