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을 읽고 레미제라블

참된 사랑의 실천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읽고
요즘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회와, 그 속에서 타락해 가는 일부 인간들, 그리고 그들의 사라져가는 양심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렸을 적 동화속에 나오는, 마음이 깨끗하고 눈이 맑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그리워진다. 그럴때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삶일까 하는 물음을 내 자신에게 던져보기도 한다. 내가 지난 여름방학 때 읽은 "레미제라블"은 한 인간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그리면서, 우리에게 밝은 세상에 대한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고 있다. 장발장, 누가 보아도 그의 일생에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있다. 그러나 그는 그 아픔을 사랑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그의 삶이 결코 "미제라블"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는 가난한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쳤다가 그 죄로 19년을 감옥에서 보내고 출감했다. 돌아온 그는 운명처럼 누군가를 만나게…(생략)

코제트를 보살피며 살아가게 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장발장은 나이 지긋한 노인이 되었고 코제트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장발장은 딸처럼 키웠던 그녀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함을 알고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코제트가 사랑하는 청년, 마리위스를 혁명이라는 위험에서 구해낸다. 오랫동안 노력해왔던 그의 삶이 코제트에 대한 사랑으로 마지막 꽃을 피운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는 자베르라는, 장발장의 실체를 의심하고 끝까지 이를 밝히려 하는 인물이 나오는데 후반부에서 장발장이 그를 제거 할 수 있었는데도 용서하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무한한 선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한없이 짐이 되어 왔던 사람을 용서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조그만 일에도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끔 해 주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오던 장발장에게도 죽음이 다가왔다. 그는 사랑하는 두 젊은이의 손을 잡고 마지막 눈감는 그 순간까지 모두를 사랑하라고 당부한다. 며칠 후 묘지에는 하나의 무덤이 생겼다. 그것은 기구한 운명을 가진 천사의 육체가 영원히 잠든 곳이었다. 이 책을 덮으면서 가장 깊이 생각해 본 것은 사회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었다. 사회의 불평등, 불공정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는가. 또한 그들이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올바른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때 사람들은 그의 곁에서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우리는 모두가 장발장을 용서하고 힘과 용기를 주었던 성직자와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간의 불행을 없애고, 빈곤을 추방하고, 무지를 교육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다"라는 작가 위고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나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앞으로 어떠한 모습이든지, 과거를 토대로 나에게 주어졌던 모든 것을 감사하면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겠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그런 마음을 가질 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훨씬 더 살만한, 아름다운 세상이 될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