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 레오나르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
르네상스 시대를 풍미했던 대 예술가, 「천재」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는 천재 화가이며, 조각가이며, 건축가이며, 기술자이며 과학자였고 또 발명가였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이름이 있었다. 이름하여 「요리사」. 그에게는 만능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그는 뭐라고 따로 말할 수 없는 천재였다. 물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같은 부류의 천재는 아니었지만, 다른 의미에서 그 역시 천재이다. 천재에는 한 가지만 잘하는 유형과 팔방미인형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이 전자였다면 레오나르도는 후자였던 셈이다. 자, 이제 그의 요리 세계로 떠나보자.
요리. 전혀 그와 연관 없는 단어일 것 같다. 실제로 처음 ‘코덱스 로마노프’가 발견되었을 당시 레오나르도가 쓴 것으로 되어있었지만 학계는 이것을 믿지 않았다고 했다. 책 내용 때문이었다. 사실 레…(생략)

어낸 억측일 뿐이다. 바꿔 말하면, 이젠 인간은 도구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자, 이야기를 바꿔서 레오나르도의 「최후의 만찬」을 이야기해 보자. 최후의 만찬을 그리는 데에는 2년 9개월, 약 3년이 걸렸다고 한다. 정말로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에. 레오나르도는 이 그림을 3개월 만에 완성했다. 나머지 시간은 만찬 식탁에 놓일 음식을 궁리하며 보냈다고 한다. 그 식탁의 음식을 위해, 자신의 특기인 요리실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먹어치우고. 그러면서 그 수도원의 원장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 하지만 멋지지 않은가? 사람이 한 가지에 그렇게 골똘히 빠질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집중할 수 있는 건 기쁜 일이다. 그래서 잘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은 슬픈 거다. 그렇지만 잘 할 줄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은 억지. 잘 보아라. 분명 자신의 내면에 멋진 힘이 숨어있을 테니까.

코덱스 로마노프의 뒷부분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그의 엽기적이기까지 한 요리재료와 그걸로 실험을 당해야 했던 레오나르도의 일당들. 그리고 앞부분에서는 재미있는 레오나르도의 모습에 대해 알 수 있다. 막연하게 천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그에 반해, 자기 주인이나 하인에게 불평하는 것이라든지, 그림을 그리기 싫어 농땡이 친다든지 하는 친근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볼 수 있어 좋다. 이 책을 그렇게 재미있게 읽고도 후련하고 가뿐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 이유에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