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보잘 것 없는 암탉 잎싹은 알을 낳고 싶어서 족제비를 피해 양계장을 찾아갔다.
그 곳에서 날지 못하는 청둥오리인 나그네의 알을 품고 뛸 듯이 좋아한다.
나는 처음엔 잎싹의 이런 모습에 너무 동정심이 생겼다. 다른 닭들에게 비교되고, 버림받고, 놀림을 당해도 참는 잎싹의 모습이 보기에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참을성이 있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그 마음이 참 예뻤다.
내가 잎싹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잎싹처럼 마당을 뛰쳐나갈 수 있었을까? 아마 나라면 그렇게는 못했을 것 같다. 그냥 주인이 주는 먹이나 먹고 다른 닭들처럼 조용히 닭장에서 살았을 것만 같다.
자식 초록머리는 청둥오리와 뽀얀오리의 자식이었는데 잎싹이 대신 그 알을 품어서 나온 오리새끼였다. 잎싹은 `나와 다르면 어때?? 내 자식인데...` 생각하며 길렀는데 초록머리는 자기와 같…(생략)

면 족제비의 먹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궁금증이 생긴다. 잎싹은 왜 죽는 것 을 선택하였을까? 하고 말이다. 왜냐면 한 번 더 알을 키워보고 싶기 때문이다.
정말 어떻게든 살아서 또 하나의 알을 키웠다면 그 새끼마저 잎싹을 버리고 떠날까?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희망을 가지고 나중을 생각하고 목숨을 소중히 하면 또 다른 기쁨이 찾아 올 수 있지 않을까? 잎싹이 불쌍하게 생각되기는 하지만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한참이나 더 슬펐다. 이 책을 다른 친구들도 읽고 나처럼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정말 슬프고 많은 생각이 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