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잎새를 읽고

마지막잎새
6학년 여름방학 친척 오빠의 집에 갔었다. 이제 중학교도 올라가고 막상 그 시기가 되면 독서를 할 기회가 줄어든다 하여 오빠가 여러 가지 책들을 주었다. 책을 고르는데 하늘색 바탕에 어느 한 소녀가 누워 창 밖의 잎새를 바라보는 그림과 궁서체로 된 제목 `마지막 잎새`가 한눈에 들어왔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한순간 슬픈 감정 속으로 몰아 넣게 된다. 마지막 잎새란 제목은 그 책의 어떤 비극적인 내용을 암시적으로 나타내주는데 평소에 책을 읽을 때 감성적인 책으로 주로 선정하는 나라 이 책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6학년.. 아직 지금처럼 생각하는 게 어렸던 터라 .. 그 때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지금에서 느끼는 미세한 감정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성이 발달하고 그 때보다는 사고의 시야가 넓어진 지금 다시금 이 책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순간마다, 그 어떤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생략)

존지는 다시금 자신의 운명을 인정하고 죽음에 앞서 마음을 정리하고 그날 밤을 지샜다. 아마 존지에게 그날 밤은 매우 길었을 것이다. 그 고된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았고, 더 놀라운 일은 잎새가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설상가상으로 놀란 일은.. 버만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것...
간밤에 무슨일이 있었기에..
버만은 존지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밤새 나뭇잎을 그려 거센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넝쿨을 찾아가 잎새를 붙여 놓은 것이다. 존지에게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 것이다. 자신의 희생으로써 말이다..
남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라는 것은 모두 알 것이다. 이 책에서 비취주듯이 말이다. 그만큼 버만할아버지의 존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속에 빠져들다 보면 어쩔 땐 착각 속에 빠지기도 한다. 책은 사회를 반영한다 했을 때 이런 아름다운 현실들이 있겠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다시 나의 삶으로 돌아가 보면 여기저기 떠도는 영상매체나 또 주변을 보면 결코 저러한 아름다운 모습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서로 경쟁만 할 줄알지.. 남을 희생시킬 줄만알지.. 결코 자신을 손해볼 생각은 하지 않는다. 물론, 강제적으로 희생을 요하는 것이 아니다. 부득히 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주의를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이 책속에는 사회의 때를 한꺼풀 벗을 수 있을 만한 좋은 뜻들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유명한 내용이라 사람들이 한번 쯤은 읽었을 것이라 생각되고, 만약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부터 1순위로 권장해 주고 싶을뿐더러 그와 동시에 이처럼 아름답고, 희망찬 사회를 이룩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