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평전 마호메트평전

우리 출판계의 한 트렌드로 꼽을 수 있는 것이 평전이거니와 ??9?11 테러??로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이 책 「마호메트 평전」은 일단 이 두 가지 필요 충분 조건을 만족시킨다. 물론 이런 출판 흐름에 따른 시의성 있는 것도 그렇지만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던 서구적 잣대에 의한 이슬람 바라보기 시선을 어느 정도 바꿔 준다는 점에서 이슬람에 대한 균형적인 바라보기를 위해 맞춤한 책이다. 이 책의 지은이가 「25시」의 작가이자 그리스 정교회 신부인 게오로규라는 점에서 우선 그 한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신부가 이교도, 그것도 서구에서 호전적인 인물임과 동시에 여러 여자를 거느리고 살았다는 점에서 호색적인 인물 등 ??가장 형편없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마호메트 평전을 썼다는 점만으로도 요즘말로 뉴스 거리다. 또 하나, 지은이 게오로규가 1960년대 초반 이 책을 쓴 것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결 이…(생략)

순례자와 캐러반이 몰려들면서 여러 우상과 미신이 성행하여 마호메트의 유일신앙과 마찰을 빚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고, 소수의 과두정치 세력이 볼 때 그의 만인 평등 사상 또한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3년 동안 불과 40명의 추종자만이 그를 따랐다는 사실에서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짐작할 수 있듯 결국 그는 박해를 견디지 못해 신도를 피신시키고 그 자신도 622년 메디나로 이주해야 했다. 여기서 그는 이슬람 공동체인 움마를 만들어 경제봉쇄정책 등을 견뎌내며 그 뿌리가 같은 유대교와 화합하려 했으나 끝내 결렬되어 예배 방향을 예루살렘에서 메카로 바꾸는 등 본격적인 이슬람 구축에 나선다. 그리고 그는 627년 도랑의 전쟁에서 메카에 승리하여 정치, 군사적 주도권을 회복한 후 굽기야 630년 성도 메카를 무혈입성함으로써 아라비아 반도의 통일과 이슬람교의 뿌리를 확실하게 내리게 된다.하지만 마호메트는 메카 점령 2년만에 병을 얻어 죽는다. 이렇듯 이 책에서 만나는 마호메트는 단순한 종교지도자나 예언자를 넘어 정치가요, 외교관이요, 군사 전문가였다. 오늘날까지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마호메트의 삶과 사상의 궤적을 따라가며 이 책은 이슬람에 대한 깊고 넓은 이해를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