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을 읽은 나서 모랫말

모랫말 아이들을 읽고 난 후...
모랫말 아이들은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서 선정한 8월의 도서이다. 그동안 느낌표 선정도서는 꼬박 읽고 있던터라, 이번 역시 느낌표를 계기로 모랫말 아이들을 읽게 되었다.
글과 함께 삽화된 그림들이 따듯하고 정겨운 느낌을 줌과 동시에 동심에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킴에 읽기전부터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책이다.
모랫말 아이들은 전쟁 직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아이의 시각으로 본 세상의 모습을 간단 간단하게 단편적인 얘기들을 여러편 모아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서술해 놓은 정겨운 책이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전쟁 직후의 사회 모습들과 아이들의 세계를 조금은 알 수 있게 해준다.
몇 개의 주제로 서술된 책에서 나의 가장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것은 ‘금단추’라는 얘기였다.
날씨가 우적지근한 오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작중 주…(생략)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안고 계집아이가 떠나던 날 밖으로 아이를 배웅나온 주인공에게 아이는 조막만한 손으로 주인공의 손에 무언가를 쥐어준다. 그것은 다름아닌 다소곳하게 자리잡힌 소녀의 금단추 하나였던 것이다.
어린 두 주인공간에 사랑 따위의 감정이 개입된 것이 아니라, 지극히 순수하고 맑은 동심의 어린아이들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비록 외향적의 표현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나 자신도 모르게 가슴속에 깊은 여운이 남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외에도 꼼배이야기, 전쟁으로 반편이가 된 상이군인 이야기 등 가슴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다.
사실 나는 전쟁 시대를 살아간 나이가 아닌지라, 그때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모랫말 아이들을 읽음으로 인해 그 시대에 대한 사회 분위기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 어려운 부분을 다룬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려운 용어가 줄줄이 나열되서 읽기 짜증난다거나, 귀찮지 않았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라고 해서 유치하지도 않았다. 그저 마음편하게 청소년들과 어른들이 읽기에 참 편하고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은 모랫말 아이들을 읽으며 6.25 시절의 그때를 떠올려 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싶다. 정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말 그대로 어른들의 위한 동화가 맞는 듯 싶다.
삭막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컴퓨터와 티비에만 빠져들어 있는 아이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새겨주고 아름다운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이 될 듯 싶다.
오랜만에 읽는 잔잔하면서도 솔직 담백한 모랫말 아이들을 읽으며, 조금은 어른들의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본 것 같아 가슴 뿌듯하다. 부디 모랫말 아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서 전쟁 직후의 서글프면서도 행복했던 그때를 느껴볼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