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천회귀의 연어를 읽고 나서 연어를 읽고

제목:연어를 읽고
처음 연어라는 책을 접했을때 ‘또 연어가 알을 낳고 죽는 이야기에 대해서 말하는 거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무척 지루한 책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가슴에 왠지 모를 슬픔과 연어의 삶에 대한 방식에 왜 이렇게 숙연해지고 고개가 숙여지는지......
연어....
연어라는 말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연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리하여 연어의 생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순간 나는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
연어의 생김새는 주둥이가 앞으로 튀어나와 못생긴 어류 중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연어에 관심을 가질수록 더욱 연어에게 정이 가고 아름답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연어가 아름다운 것은 떼를 지어 거슬러 오를 줄 알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천으로 거슬러올라가 알을 부화하고 죽는 연어들의 생애를 그린 책『연…(생략)

보다 더 나은, 더 가치있는 삶일지도 모른다.
수많은 연어떼의 모천으로의 이동은 생명과 자연이 만나는, 감동적고도 신비로운 과정이다. 그러한 슬픔과 장엄함속에서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사랑은 안타깝고도 가슴아프지만 아름답게 느껴진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줄 알고, 아름답게 볼 줄 알고, 아름답게 느끼게 할 줄 아는 연어들만이, 사람이 느낄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의 사랑을 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을 쫓아 보이게 만드는, 그래서 사랑할수 있게 만드는 연어의 삶의 방식은 현실에 메여있는 사람들의 보이는대로 믿는, 그래서 잃어버리거나 잊고 있었던 순진무구한 마음의 눈을 되찾도록 해준다.
은빛연어와 눈맑은연어의 아름답고 슬픈 꿈이 곧 우리들의 꿈이 되어 모든 것을 열어 볼수 있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그 감동은 크고도 묵직하다.
연어라는 책을 읽다 보면 강을 따라 올라가는 한 마리 연어가 되어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아름다움의 가치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사소히 넘길수 있는 이야기속에서도 찾아낼수 있고 그 찾아낸 감동속엔 또다른 아름다움이 숨겨져있다.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연어라는 책이 아직도 내 마음을 울리고 있는건지도 모를일이다.
먼 여행 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명을 낳고 죽는 연어의 가슴 아픈 일생이 태어나서 다시 한줌의 흙속으로 되돌아가며 그 흙속에서 다시 또다른 생명이 태어나는 인간의 삶을 연상시킨다.
연어는 그저 알을 낳기 위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고자 하는 꿈을 실현 시키기 위해 힘겨운 모천으로 돌아가는 여행길을 자초하는 것이다.
연어라는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써 봤다. 이때까지 생각하지도 못했던, 생각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못생긴 연어가 잘난 인간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람도 연어처럼 다음에 태어날 생명을 위해 살아간다면,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볼수 있는 어린왕자의 눈을 가질수 있게 된다면 자연의 파괴자라는 탈을 벗고 연어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