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를 읽고 목민심서

‘목민심서’를 읽고..
목민심서.. 중학교 다닐 때 국사 시간에 그냥 단순히 목민심서라는 책이 있다라는 것을 암기했었다. 그런데 방학을 맞아 나는 목민심서를 읽게되었다. 목민심서는 한문과 한글 해석이 같이 있어서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관리로 파견되었느니, 절차를 밟느니, 수령이 어쩌고 하는 이런 내용만 잔뜩 있어서 솔직히 지루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느껴야 할 것이 많이 있었다. 이 책에서 정약용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말로만 듣고, 남들이 칭찬해 대던 그의 위대한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절로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졌다. 그 동안 나는 자만심에 빠져 있었다. 물론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지만 나 나름대로의 자만심이었다. 정말 하찮은 지식 하나를 배웠다고 좋아하던 나였다. 그래서 더욱 나는 그의 겸손함에 놀랬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정도 학식…(생략)

가는데 자기네들 뱃속만 채우려고 앞 뒤 가리지 않았다. 솔직히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를 원한다. 정약용 선생도 사람인데, 그런 시기에 내 생각에 마음만 먹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적절히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면서 엄청난 부를 모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내가 정약용 선생이 위대하다고 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그는 사람의 기본 욕망을 이겨내었다. 그는 청렴결백하게 살았다. 절대 부 같은 것에 탐을 내지 않았다. 그것들을 긁어모으는 시간에 나가서 백성들을 보살폈다. 그런 그를 생각하니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 보였다.
책에서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당파싸움이다. 익히 국사 시간에 여러 번 들어 알고 있던 내용이었는데 남인과 소론이 권력을 위한 싸움을 시작한다. 힘없는 남인, 그들을 밀어붙이는 노론, 남인이지만 노론 뒤에서 남인을 치려하는 남인... 싸움의 끝은 결국 남인이 유배를 가고, 죽게된다. 결국 남는 것은 탐관오리들과 백성들의 원성이었다. 이것은 우리의 정치세태와 같다고 본다. 나는 사실 정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 서로 타협해서 잘 마무리하면 될 것 같은 일인데 언성을 높이고 나라의 중심 인물이란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것인지, 싸움을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던 지난날 우리의 정치에 대해 아직 고등학생인 어린 내가 할말은 없다. 그저 우리가 어떻게 어떤 눈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는지 만을 이야기 해 줄 수 있을 따름이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서로를 물고 뜯고, 어떻게 해서든지 무너뜨리려고 한다. 정당한 페어 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던 그 사람들이 서로를 욕하고, 비방한다. 자신은 깨끗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속이 새까맣게 썩어 들어가 있다. 정치가들이 벌여 놓은 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은 그들이 아닌 죄 없는 국민이다. 물론 나는 그들을 욕하고 싶지는 않다. 처음엔 그들도 모두 정약용 선생 같은 사람일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정치권에 들어가서 개혁적인, 그리고 깨끗한 정치를 해보겠다고 다짐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그들을 욕하고 싶지 않은 이유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사회이다. 제대로 된 사람이 살아 남을 수가 없는 사회가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정약용 선생이 살던 그 시대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지금 우리 현실에서 정약용 선생 같은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 처음에만 정약용 선생 같은 사람이 아닌 끝까지 사회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그런 정약용 선생 같은 굳건한 의지를 지닌 사람이 그리운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