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를 읽고나서 일반독후감 목민심서를 읽고

목민심서를 읽고
누구나 국사시간에 배웠듯이 정약용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학자라는 이미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정약용은 학문적 성취이외에도 이러한 자신의 실학사상을 조선이란 꽉 막힌 나라에 실현하고자 했던 유능한 관리요, 근세의 개혁자였다는 것을 다시 알 수가 있었다. 다산은 어릴 적 부친이 지방관을 역임했고, 과거에 급제하여 중앙관리로서의 경험, 곡산 등 지방 관리로서의 경험, 유배지에서의 겪었던 체험 등을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하였는데 이처럼 많은 경험들이 책에 곳곳에 나와 있다. 지방의 고을을 맡아 다스리는 수령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일들을 조목을 들어 자세하고도 예리하게 지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빈껍데기 같은 설교에 그치지 않고 어느 조목이나 그의 절실한 마음과 나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가장 가까이서 백성과 관리들을 바라보며 느낀…(생략)

부임길에 오르기 전에 조정에 나가 하직하는 절차, 계행은 길을 떠나는 것이니 여행 중의 태도, 상관은 처음 관청에 출근하는 것, 이사는 수령으로서 처음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제배에서는 목민관은 스스로 희망을 하여 얻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수령이라는 것은 아래의 백성들을 위해 하루에도 엄청난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하려면 덕망이 있어도 위엄이 없으면 할 수 없고, 뜻은
있더라도 현명하지 않으면 아래의 백성들이 해를 입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침내 비난이 수령에게 집중되어 그 죄는 자손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목민관의 스스로 희망하여 얻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목민관에 임명된 후의 마음 자세 등도 지적하고 있다. 들떠있어서 함부로 재물을 뿌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치장에서는 의복 등을 새로이 준비하지 말 것이며 여기서 백성에게는 부담을 주지 말라고 한다. 아직 미지의 세계인 수령의 길에 오르는 몸이니, 차분히 마음의 준비를 갖지 않으면 책임은 중하고 사무는 복잡하고 간사하고 닳아빠진 아전들 속에 뛰어들어 당황하게 될 것이다. 또 처음의 출발을 바르게 하지 못하면, 그리하여 첫발을 잘못 디디어 약점을 잡히면 끝까지 부정의 노예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로 볼 때 부임 전의 준비 자세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다음은 율기 육조이다. 여기에서는 율기를 칙궁, 청심, 제가. 병객. 절용, 낙시의 여섯 조항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칙궁은 제 몸의 단속이고, 청심은 마음을 청렴하게 가지라는 것이며. 제가는 먼저 자기 집안을 정제하라는 것이고, 병객은 수령이 관아에 손들을 불러들이지 말라는 것이며, 절용은 재물을 절약하는 것이고, 낙시는 재물을 주어 은혜를 베풀어야 할 자에게는 즐거이 베풀라는 것이다. 율기라는 말은 몸을 단속한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의 몸을 바르게 관리하지 않고 남을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율기는 아전에게 위령을 세우고 백성에게 신망을 얻는 요건이다. 다산은 칙궁은 몸의 자세와 의관의 매무시를 엄숙하고 정제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매일 아침 날이 밝기 전에 일어나서 의관을 정제하고 몸을 바른 자세로 마음을 고요하고 공경스럽게 하여 단정하게 앉아서 정신과 기운을 침착하고 밝게 하여 오늘의 할 일을 생각하고 처리할 순서와 처리 방안을 마음속에 정돈하라고 하였다. 다음은 봉공 육조이다. 봉공은 공무를 봉행한다는 뜻이다. 봉공에서 육조는 첨하, 수법, 예제, 보문, 공납, 왕역이다. 첨하는 임금과 조칙을 받드는 예절, 수법은 국법의 준수, 예제는 예로 교제하는 것, 보문은 보고문서 처리, 공납은 세금과 공납을 바치는 일, 왕역은 수령 고유의 직무 이외에 특별한 임무 명령을 받았을 때의 복무 태도를 제시한 것이다. 다음은 애민 육조이다. 수령이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돌보는 백성이라면 누구든 모두 보살피고 편안하게 살게 하는 것이 목민관의 자세인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애민은 많은 백성 중에서도 특히 돌봐 주어야할 대상에 대한 것을 말하고 있다. 늙은이를 존경하며 받들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보호하고, 고아를 양육하는 것에 힘을 쓰라는 것이다. 또, 제 힘으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자들에게 살아갈 수 있도록 너그럽게 돌봐 주라는 것이다.다음은 호전 육조이다. 여기에서는 호전에 규정된 사항 중에서 군현에 관계되는 중요 사항들은 설명했다. 그리고 호전을 전정, 세법, 곡부, 호적, 평부, 권농의 육조로 구분하였다. 호전 육조에는 백성을 생업에 안착하게 하여 부유하고 편안하게 하기도 하고, 도탄과 기아와 이산 등의 고통 속에 몰아 넣기도 한다. 또, 수령들의 온갖 부정과 횡포 등도 있고, 아전들의 농간도 있다. 수령이 이 호전 육조에서 말하는 일을 잘 처리한다면 만사가 잘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 외에 목민관에게 필요한 몇 가지 것들을 더 말하고 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임금을 생각하고, 나라를 생각하고, 그 외에 백성들을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이 책은 그 당시 백성들을 다스리는 목민관으로서의 정치 방향, 마음가짐 등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글 전체를 통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즉 애민사상 이었는데, 이와 같은 애민사상은 백성들을 다스리려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아끼고 위해 주어야 할 정치의 근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민주주의에도 상당히 근접했던 것이므로 당시로서는 대단히 급진적이고 혁신적인 것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다산은 원래 인간이란 모두 완전히 평등하고 신분적 차별과 빈부의 차이가 없으며, 지배계급도 후세에 와서 백성 자신들이 스스로의 생활 요구에 의해 선발된 것이니 따라서 지배자들은 마땅히 백성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다산 정약용의 사상은 목민심서 중의 다음 글에서 잘 드러난다. "지금 세상에서 지극히 천하고 하소연할 곳 없는 자는 백성이지만, 세상에서 무겁기가 높은 산과 같은 자도 또한 백성이다. 백성을 잘 받들면, 세상에 무서울 것도, 못할 것도 없다." 이런 내용을 보면, 그는 그 당시로서는 개혁적, 근대적 사상과 그것을 제대로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 부정부패가 만연한 조선 후기 사회를 혁명적으로 개혁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해결책은 그 당시에는 실현하기에는 너무 급진적이고 지배층의 반대를 심하게 받아서 사실상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절박한 현실 앞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농민들에게 희망이라도 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다. 다산은 농민들을 정말 괴롭히고 힘들게 했던 각종의 세금제도에 반대하여 법규에 대하여는 `백성을 계몽시키지 않고 형벌을 가한다는 것은 백성을 잡기 위해 그물질하는 것과도 같다.`말하여 어떤 박해와 농민에 대한 수탈도 반대했다. 또한 다산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의 성품을 매우 중요시하여 전편에 걸쳐 각 조항마다 관리들의 품성을 바로잡기 위한 문제들을 상세히 나타내고 있다. `고을을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자기 가정 단속으로부터 시작한다. 고을을 다스리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니 가정을 단속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고을을 다스릴 것인가!`라고 하면서 수령은 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단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한 나라의 관리로서의 품성과 행실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으로 농민들을 수탈하는 관리들의 행실을 바로잡기 위하려고 했던 것 같았다. 이와 같이 위로부터의 개혁을 보여주는 다산 사상의 전형이 바로 목민심서라 할 수 있는데, 그 이후 집권층이 나라를 개혁할 때면 대부분이 이 책을 한번씩 읽어 보고 전직 대통령들도 가장 즐겨 읽는 책 중 하나로 뽑힐 만큼 후세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있는목민심서의 구절들은 지도층이 실천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했던 것은 정약용이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모함과 배신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정치를 계속 할수 있었더라면......
조선사회가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 것이며 백성들 또한 태평성대를 누리지 않았을까하는 것이었다. 지난 일이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정약용이 유배를 가게 되어서 정치에 몸담고 있던 날이 얼마 되지 않지만 그 동안이라도 지도층의 각성을 요구하고 자신부터 그러한 일을 실천하고자 했던 그런 다산 정약용의 사상이 나와있는 목민심서를 보고 요즘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보자니 각종 비리, 뇌물과 같은것에 연루되어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말 한심하게 생각했다. 매일 신문에 비리 때문에 기사가 나오는게 현실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당시 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도 자신의 개혁적 사상을 적용시키려고 노력했던 다산 정약용의 애민정신 그리고 애국정신. 그의 이런 정신을 지금 정치인들이 본받고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우리들이 목민심서란 책을 한번씩 읽고 그의 정신을 본받아 이 사회에 실천하게 된다면 좀더 멋진 나라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사족이지만 우리는 흔히, 물이 너무 맑으면 시기하는 사람 또한 많다고들 한다. 정약용의 총명함, 물론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고 그런 재능을 100% 살리는 천재로써의 모습에다 청렴결백하니 어느 누구에게나 시기에 대상이 되었던건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본 받지는 못할망정 시기하다 못해 못살게 구는 것이 참된 인간이라 말할수 있을까? 쉽게 말하고 웃어 넘기지만 잘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 세상은 맑은 사람이 많아져야 되리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읽어보고 그들이 무던히도 힘써왔던 정신을많이 닮았으면 좋겠다. 어제보다 오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나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가 좀 더 나아지는 삶이 되도록 애써보는 것 생각만해도 멋진일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