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무궁화꽃 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고
나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많이 좋아한다. 중학교 때 친구를 따라서 도서관에 갔을때 무심코 집어든 빨갛고 파란 표지의 바이코리아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바이코리아는 실제 우리나라의 현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치고 승리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을때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 후로 나는 도서관을 다니면서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모조리 찾아내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진명 작가의 처녀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찾을 수가 없었다. 모두 대여되었거나 책이 없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서 고등학생이 되서야 고등학교 도서실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찾아낼 수 있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핵물리학자 이용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읽다보니 중간 중간에 핵과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내용을 이해하…(생략)

소극적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서 나로선 불안하기 까지 하다. 요즘에는 지도에 독도를 어떻게 표기 할 것인가에 대해 논란이 많다. 국제적인 지도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표기해야 한다는 일본의 주장에 독도라고 표기하던 우리땅을 독도, 다케시마 2가지 모두로 표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나라 땅이니까”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친다면 누가 우리들의 말에 수긍하고 우리를 따라줄 것인가. 오히려 우리가 억지 부리는 입장으로 보일 것이다. 솔직히 난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독도가 우리땅이라고만 생각했지 왜 그런지 이유도 알려고 하지 않았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심각한건 나같은 경우의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러다가 독도를 일본에게 빼앗기고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는 날이 온다면 우리는 그때서야 비통한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용후 박사의 상당한 애국심에 존경하고 또 존경했다. 죽임 당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라를 위해서 핵개발에 동참했다는 것, 가족이 있으면서도 그런 결정을 한 것은 대단한 일 일 수밖에 없다. 보통 사람들은 남겨질 가족을 위해서라도 결말이 뻔히 보이는 그런 일에는 꼬리를 내리고 뒤로 빼기 마련이다. 여하튼 자신의 죽음으로써 나라를 지키려는 그 용기와 애국심에 나는 크게 감동했다. 그리고 나도 이런 용기를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런데 난 정말 이해가 안돼는 것이 있다. 도대체 왜 인간들은 핵을 만들고 그것을 보유 하려 하는 것일까? 물론 힘을 과시하고 핵을 보유함으로써 자신의 국가를 강하게 하려는 의도는 안다. 그렇지만 그토록 위험한 핵을 꼭 보유 해야만 하는가. 일본은 원폭 투하의 후유증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원폭 투하 당시 사람들은 수없이 죽었고, 방사능 때문에 사람들은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다. 핵이 터진 뒤에 남는건 무엇일까. 비명, 공포, 절망. 이런게 아닐까? 내가 핵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어서 이런 의문을 품고 답답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인해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고 자연이 훼손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3권을 마지막으로 책을 덮었을 때, 왠지 모르게 속이 시원했다. 마지막의 `거룩한 용서`부분에서 우리를 얕보고 있던 일본의 그 당황하고 경악하는 얼굴들, 공포에 질리며 넋이라도 빠져버린 듯한 그 모습들을 볼 때는 눈물이 났다. 우리가 일본에게 이겼다는 승리감에 너무 기뻐 그런 것 같다. 여하튼 이 책을 선택한 건 너무 잘한 일이었던 것 같다. 누구든 못 읽어본 이가 있다면 한번쯤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나는 앞으로 김진명 작가의 소설에 더욱 빠져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