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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읽고 위스키성지여행

등록일 : 2010-07-21
갱신일 : 201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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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읽고 위스키성지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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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읽고..


언젠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한 적이 있다. 문장의 미덕은 퍼짐새가 있는 것에 있다고. 이를테면 `푸릇푸릇한 목초 속으로도 매일같이 갯바람이 불어든다. 소나 양은 그 풀을 먹고 자라며....`라는 문장을 보고 내가 자연스럽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해변가에 있는 소와 양, 그리고 그 정경을 그릴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가본 적도 없는 마을의 정경, 본 적 없는 사물들의 색채, 향기, 맛들까지 조금씩 계속 내 머릿속에서 퍼져나가는 황홀감. 그리고 사실 바로 그런 퍼져나가는 것, 문장에서 나왔지만 다시 문장으로는 환치할 수 없는 이런 경험들을 얻으려 우리는 책을 읽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루키는 아일레이 섬과 아일랜드를 여행했다. 싱글 몰트 위스키를 위해. 위스키의 그 알싸한 맛을 위해서, 이 위스키의 알싸한 맛에 대한 사람들의 공감-아, 나도 한 번 마셔봤으면-을 위해서, 그는 여행하고 여행기를 쓴다. 그리고 덧붙인다. 사실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우리는 이런 고생을 할 필요도 없다고.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우리는 그저 앞에 놓인 것을 음미하면 그만이니까. 사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으며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말조차 나는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지 않는가.
그러나 언어라는 건 문장이라는 건 또 얼마나 위대한 것일까. 하루키가 말한 그대로, 나는 그의 문장의 미덕에 취해 버렸다. 나는 아일레이 섬과 아일랜드를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 들판, 그 해변, 그 곳에 부는 바람, 그 바람의 냄새, 또 술에 떡이 되서 두 번 다시 술이라면 돌아보지 않으리라, 고 다짐했으면서도 그 진한 위스키의 향내를 맡고 있었다. 나는 분명 그곳을 경험하지 못했고, 나는 분명 그 술을 맛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온 몸에 퍼지는 정서와 느낌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는 이미 경험한 것이고 맛본 것이 되어 버렸다. 내가 여행하며 맛본 것들에 대한 기억보다도 더 생생한 실감이 문장 사이 사이에서 피어 오르는 것이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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