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을 읽고 난 뒤에 독후감무정

독후감-<4>
무정
이광수 지음
‘무정’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널리 알려진 이광수가 지은 소설이다. 비록 이광수가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되었다 나와서 본격적인 친일파로 들어서서, 현재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의 문학성은 과히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무정’이란 소설의 제목을 보며 책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소설의 겉만 보았을 때, 나는 책이 좀 두껍고 또 이광수의 대작이라고 하니 매우 이해하기 힘든 소설 같았다. 그러나 정 반대였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나를 기다리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이형식이라는 인물이다. 이 인물은 경성학교의 영어교사로 은인의 딸인 영채라는 인물과 김 장로의 딸인 선형이라는 인물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영채라는 인물은 말했듯이 형식에게 있어 하나밖에 없는 은…(생략)

은 마음속으로 갈등이 생겼다. 바로 기생이긴 하지만 은인의 딸이냐, 아니면 선형이냐 하는 두 문제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날 밤, 영채는 그 동안 지켜왔던 정절을 형식의 같은 학교 선생에게 허하고 만다. 그러나 그 때에 형식은 영채를 구하고, 둘은 말없이 서로 걷는다. 다음날 형식은 영채의 집에 가지만 영채는 형식에게 편지를 남기고 평양으로 떠났다는 소식을 접한다. 그 편지에는 형식에게 전하는 글과 자신이 죽으러 간다는 말이 있었다. 그 길로 형식은 평양으로 달려가지만 영채를 찾을 수는 없었다. 다시 형식은 서울에 오고, 그 날 바로 선형과 갑작스럽게 약혼을 하게 된다. 이 얼마나 무정한 일인가. 정말 사람이라면 그래도 은인의 딸인데 시체라도 찾아봐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영채는 평양가는 기차 안에서 병욱이라는 한 여자를 만난다. 그 여자는 유학갔다가 돌아오는 기차였고, 영채의 사정을 안 뒤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서 같이 공부한다.
훗날 선형과 형식은 미국으로 유학가기 위하여 기차를 타고, 또한 병욱과 영채는 일본에 음악을 공부하러 기차를 탔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그들은 한 기차를 탄 것이다. 그러나 또 병욱과 선형은 친구란 것이다. 그에 형식은 영채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갑자기 형식은 자신도 모를 죄책감이라 할까? 아무튼 형식은 영채에게 가서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묻고, 영채는 형식을 잊었는지 별 동요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9년 동안의 정은 잊었는지 어딘가 모를 허전함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소설은 마지막을 조선의 앞날에 대하여 바라보며 끝을 맺었다.
나는 이 책을 보고 느낀 것이 몇 가지 있다. 일단은 우리 나라 근대사의 흐름을 대충 알게 되었다. 마지막에 작자가 말했듯이 그 당시 우리 나라의 공업 사정은 많이 나아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교육, 문학, 경제 어느 쪽이든지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 애쓰고 있었다. 바로 그런 일을 이 소설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바로 마지막에 유학을 떠나고 같이 힘을 모아 우리 나라의 생물학을 교육하겠다는 형식, 음악을 공부하겠다던 병욱과 영채, 수학을 공부하고 싶다고 하는 선형, 붓을 들고 열심히 살겠다는 우선...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 나라가 이만큼 성장해왔고 또 지금도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 이 책의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또한 작자가 말하듯이 어둡고 삭막하고 무정했던 세상이 이런 노력들로 인하여 유정해지고 밝고 즐겁게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