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을 읽고 나서 무진기행

무진기행
저자 : 김승옥
출판사 : 범우사
나는 책 제목만 보고 어떤 사람이 무진으로 여행을 떠나 겪은 일을 쓴 책인 줄 알고 재미 없을 것 같았는데 책을 계속 읽다 보니 좀 전에 했던 생각과는 달리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는 책이였다.
이 무진 기행이라는 책은 현대 사회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책 같았다.
돈을 벌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일에 얽매여 살아가다 보니 자기 위주로 생각할 뿐 아무도 무엇인가를 같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간의 대화도 없이 일을 해결해 나가며 다른 사람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여기서 주인공인 윤희중이라는 사람은 일상의 삶에서 자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무진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
윤희중이 생각하는 무진은 참 특별하다.
이 곳 무진은 어머니의 묘가 있고 윤희중의 어두웠던 어린시절도 여기 무진에…(생략)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는 게 아닐까?
이 책은 겉으로 대강 읽어보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책 같다.
점점 읽어 갈수록 이 책 속에 담겨진 의미를 알아야만 진정 이책을 읽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 속에 담겨진 의미를 알지 못했다.
왜? 주인공이 무진을 떠나면서 부끄러워 했는지..
그리고 무진에 있고 싶어도 왜 떠나야만 하는지..
아내의 전보 때문에 무진을 떠난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허무하고 이치에 맞지 않은 것 같다.
이처럼 이 무진 기행이라는 책을 읽은 후 많은 의문점이 생기게 되었다.
이 의문점이 언제 어떻게 풀릴지는 모르지만..
처음에 재미 없을 것 같아 읽기 싫었던 책이 이렇게 의문점 까지 생기면서 흥미롭게 읽다니..
그리고 몇 번 읽다가 발견한 것이 있는데..
이 무진이라는 곳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곳이였다.
무진이란 안개가 자욱하여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 공간을 뜻한 것으로... 왜 난 처음 읽었을 때 깨닫지 못했을까 하고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되어 너무나 기뻤고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