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책 제목을 보고 글쓴이가 마시멜로를 만들며 느낀 점을 쓴 책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내가 생각하는 마시멜로가 아니었다. 마시멜로는 초코파이 사이에 있는 희고 말랑말랑한 젤리같은 것이다. 과학 실험 때 한 번 먹어본 적이 있는데 너무 달아서 단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맛이 없었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 싶은 마시멜로가 무엇이냐고? 우리 함께 진정한 마시멜로를 알아보자.
거대한 기업의 사장인 조나단과 조나단의 운전기사 찰리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조나단을 보고 `우리동생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실험을 해보았다. 책상 앞에 불러놓고 초콜릿을 한 개 주며 "네가 이 초콜릿을 15분동안 먹지 않고 참아낸다면 누나가 초콜릿 하나를 더 줄게." 동생은 참을 성 있게 참아냈고 나는 상으로 초콜릿 하나를 더 주었다.
나는 동…(생략)

획이 없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서.
마시멜로 하나의 깡만 해도 그랬다.
찰리는 깡을 `깡다구`의 준말로 본래는 오기를 악착스럽게 버티어 밀고 나가는 힘이라고 다소 부정적으로 봤지만, 조나단은 깡을 난관을 돌파하는 초지일관의 인내심으라고 말했다. 눈 앞의 마시멜로를 먹어치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중요한 건 눈 앞에 펼쳐진 작은 만족과 유혹을 참고 견디면 언젠가 그 보상이 반드시 돌아온다는 굳건한 믿음을 갖는 자세라고 했다.
마시멜로 하나의 꾀만 해도 그랬다.
찰리는 꾀를 일을 그럴듯하게 꾸미는 교묘한 생각이나 수단으로 봤지만, 조나단은 일의 효율성 등을 추구하는 지혜야말로 필수적인 성공요소라고 말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깨달은 후에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건 아예 그 사실을 깨닫지 않은 것 보다 못하다고 했다.
마시멜로 하나의 끈만 해도 그랬다.
찰리는 끈을 속칭 빽이나 연줄을 뜻하는 속어로 봤지만, 조나단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기꺼이 가는 사람이 성공에 이른다고 말했다.
마시멜로 하나의 꼴만 해도 그랬다.
찰리는 꼴을 `꼴이 말이 아니다`, `꼴 사납다` 등 비아냥거림으로 봤지만, 조나단은 극히 지엽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잘 마무리 되고 정돈 된 상태를 뜻한다면서 사소한 것이더라도 구체적으로 정리하라고 말했다.
이런 "마시멜로 이야기"는 마시멜로 하나의 꿈이란 나무와, 끼라는 나무와, 깡이란 나무와, 꾀라는 나무와, 끈이란 나무와, 꼴이란 나무로만 이루어진 `성공의 숲`으로, 그 자연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그 보다는 숲의 본질적 성격 때문인 점입가경으로 매혹 당했다.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고, `숲은 보되 나무는 보지 못한다`는 말도 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보든간에 숲은 나무이며 숲이었다. 나무가 숲을 훼방하지 않으며 숲이 나무를 억누르지 않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 나무들은 저마다의 향기를 풍기며 저마다의 열매를 달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모여 초록으로 눈부신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나무 한그루가 쓰러지면 숲 전체가 울렸다. 하나하나의 나무는 평화롭게 서 있었지만 역시 숲의 한 부분이었다. 한 나무의 아픔은 곧 숲의 아픔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하면서 "마시멜로 이야기"는 우리를 비판하고 있었다. 끔찍하게 욕망과 이기심에 비뚤어진 사람들을 향해 비수를 던지면서 어떤게 성공하는 길인지 아느냐고, 어떻게 사는 것이 성공한 삶인지 아느냐고, 부끄러움과 은근과 끈기를 모르는 우리에게 묻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