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넘이 마을의 개를 읽고 목넘이 마을의 개

<목넘이 마을의 개>
소설로 독후감을 쓰려고 한 이유는 작년 여름에 한번 읽어봤던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한번 `목넘이 마을의 개`를 읽게되었다. 일단 이 소설은 `목넘이 마을의 개`라는 소설의 제목에서 `목넘이`이라는 마을에 이름이 유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마을이 `목넘이 마을`이라고 불리 우는 이유는 어디를 가려해도 목을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서남북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어디를 가려고 해도 산목을 넘어야한다는 것이다. 이 목넘이 마을에는 한시절 이른 봄 부터 늦가을까지 적잖은 서북간도 이사꾼 들이 들러지나간다. 그리고는 다시 북녘 산 쪽을 넘어 사라지곤 했다. 저녁때에 와 닿는 패들은 목넘이 마을에서 하룻밤 묵어 가는 수도 있지만 그들도 역시 무엇인가에 쫓기듯이 북녘으로 북녘으로 사라진다. 그렇게 어느 해 봄철이었다. 이 목넘이…(생략)

용하는 방앗간이 있었는데 신둥이는 이 방앗간으로 걸어갔다. 신둥이가 풍구 밑을 한창 핥고있는데 저편에서 큰 동장네 검둥이가 보고 달려왔다. 그리고는 으르렁대기 시작했지만 신둥이가 자기 상대가 아님을 알고 가만히 두었다. 밤중에 궂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튿날도 비가 내렸다. 신둥이는 날이 밝자 몇 번이고 큰 동장과 작은 동장네 개구멍을 드나들고 구유속에 아침먹이가 나왔나 보러 다녔다. 그러는 동안에 밥이 나왔으나 검둥이와 바둑이가 다 먹기를 기다려 남은 밥을 핥아먹었다. 저녁에도 이런 식으로 배를 채웠다. 다음날도 그러했다. 그러던 어느 날 두동장네 머슴이 볏섬을 지고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 후 간난이 할머니와 간난이 어머니가 방앗간으로 나타났다. 풀어헤치는 볏솜 속에서는 먼저 구들 널기한 냄새가 풍겨 나왔다. 신둥이가 섬께로 가자 동장네 머슴이 신둥이를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곧 작은 동장이 들어와서 신둥이의 허리를 발로차고 돌을 집어던지려 했다. 신둥이는 도랑을 건너 김선달 이랑이 일하는 조각뙈기 밭 새를 지나가기까지 뛰었다. 그러나 얼마 뒤에 다시 동장네 방앗간을 찾아갔다. 그 날 초저녁이었다. 신둥이가 큰 동장네 검둥이가 남긴 밥을 먹고 있는데 큰 동장이 나와서 신둥이에게 "이놈의 가이새끼"하고 고함을 쳤다. 신둥이는 깜짝 놀라 개구멍으로 빠져 달아났다. 큰 동장네 집으로 들어오던 작은 동장이 이런 신둥이를 보고 앞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며 미친개라고 생각하며 큰 동장과 소리지르며 신둥이를 쫓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들은 김선달이도 삽을 들고 뒤쫓았다. 하지만 신둥이는 잡히지 않고 뒷산으로 무사히 도망 쳤다. 저녁이 되고 신둥이는 어둠 속에서 묻혀 서쪽 산을 내려와 다시 동장네 집들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큰 동장네 집에 먼저 갔다. 검둥이도 익숙해졌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남은 밥을 먹고 작은 동장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방앗간이 아닌 서쪽 산밑을 향해 갔다. 이튿날 아침 간난이 할아버지가 신둥이를 발견했다. 전날 마을에 미친개가 돌아다닌다는 소리를 들은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가 미친개라고 생각하고 작대기를 감추어 가지고 나왔다. 하지만 신둥이와 마주친 간난이 할아버지는 신둥이가 미친개가 아님을 알고 작대기를 놓았다. 그 뒤로 다시 큰 동장네에서 밥을 얻어먹던 신둥이는 큰 동장한테 걸려서 또 뒷산으로 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그 후로 신둥이도 자기 나름대로 조심하는 듯 마을고 서쪽 산밑까지도 모습을 감췄다. 그 해 첫 여름 두 동장네 새로 작답한 논에 때마침 온 비로 모를 내고 난 어느 날, 마을에는 소문이 하나 났다. 김선달이 뒷산 나무 새로 미친개를 봤다는 것이다. 그것도 뒤에 다른 개들을 데리고있었는데 하나는 동장네 검둥이고, 또 한 마리는 작은 동장네 바둑이였다는 것이다. 사실 김선달 말대로 검둥이며 바둑이가 이틀씩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두 동장은 그놈의 미친개가 종시 자기네 개들을 미치게 해 가지고 데려갔다고 분해하고 한편 겁내 했다. 그리고는 검둥이가 미친개가 됐다며 죽여버렸다. 바둑이도 당연히 죽고 말았다. 그리고는 복날이라고 잔치를 했다. 그리고는 몇 달이 지났다. 동네에는 이전의 그 미친개가 서산 밑 방앗간에 와 잔다는 소문이 났다. 그리고 그 미친개가 홀몸이 아니더라는 것이다. 언덕 위 크고 작은 동장이 이 말을 듣고 서산 밑 동네로 내려왔다. 오늘밤에 그 산개를 지켰다가 때려잡자는 것이다. 밤이 퍽 이나 깊어 마을 보러 갔던 차손이 아버지가 지금 막 미친개가 방앗간에 들어왔다는 걸 알렸다. 마을 사람들은 몽둥이를 들고 방앗간을 포기했지만 간난이 할아버지가 잠시 주저하는 사이 신둥이는 빠져나갔다. 이런 일이 있은 지 한 달쯤 뒤, 간난이 할아버지는 서산 너머 옛날부터 험한 곳이라고 해서 좀처럼 나무꾼들이 드나들지 않는 여우골로 나무를 하러갔다. 손쉽게 나무 한 짐을 해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새끼가 뭉쳐 있는 것을 보았다. 잠든 강아지들이었다. 그리고 저만큼에서 신둥이개가 이쪽을 지키고 서있는 것이었다. 그 뒤 간난이 할아버지는 아무 곳 아무개한테서 얻어오는 것이라며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내려왔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이런 이야기 끝에, 간난이 할아버지는 목넘이 마을에서 기르는 개가 모두 신둥이의 증 손자뻘 아니면 고 손자들이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신둥이의 소식을 물었을 때는 어느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미소를 거두었다.